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국내상품의 가격 상승으로 수출 경쟁력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1일 서귀포 하계 포럼에 참석한 기업인 12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주5일제가 도입될 경우 인건비 상승에 따른 기업의 추가 비용부담은 9%에 달하는 반면, 국내 기업이 인건비 상승분을 흡수할 수 있는 여지는 6.2%에 그쳤다.
이는 주5일제로 인한 인건비 상승 부담이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보다 1.5배가량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경련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특히 (주5일제로) 인건비 상승부담뿐 아니라 생산능력 보강을 위한 라인 증설 및 관리 운영비 증가 등으로 수출가격이 평균 8.5%나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제품의 국제경쟁력이 심각히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인들은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법과 원칙에 입각한 선진 노사관계 정착`을 꼽았다. 경영자의 35.6%가 우리 경제의 최대 당면 현안으로 `노사관계 불안`을 지적했고, `정쟁(政爭), 집단이기주의 등 사회 갈등 증폭`(29.2%)이 뒤를 이었다.
기업인들의 72.1%는 올 하반기 경영여건에 대해 `상반기와 비슷(36.9%)`또는 `오히려 악화할 것(35.2%)`으로 전망, 현재의 경영기조를 유지하면서 내실화에 주력(67.5%)하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61%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신규인력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는 기업인도 34%에 달했다. 다만 채용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7.6%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