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경제담당 장관들은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비공식 회의를 열어 5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ㆍ중국ㆍ일본ㆍ인도ㆍ호주ㆍ뉴질랜드 등 모두 16개국이 참여하는 광역 FTA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일명 '아세안+6' FTA 협상을 브루나이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한중일 3국도 5월 협상 개시에 동의했다. 아세안+6는 올해 중 조기에 교섭을 시작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구체적 일정이 합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협상은 5월 9일부터 13일까지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 고위급 실무회의에 맞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은 상품과 서비스ㆍ투자 등으로 나뉘어 세부적으로 진행되며 역내 농산물과 공산품의 관세 철폐와 삭감, 외국 기업의 투자 자유화, 통관절차 간소화, 정부 조달시장의 개방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안+6' FTA는 2015년까지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타결될 경우 인구 34억 명을 아우르는 거대 무역권이 탄생하게 된다.
이번 다자간 FTA는 관세 철폐의 예외가 일부 인정되는 등 모든 관세 철폐를 지향하는 미국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비해 참가 조건이 비교적 느슨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