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아차 노조 파업 안 한다

21일까지 사측에 임단협 교섭 요구

타임오프제 시행에 따 른 기존 전임자 처우의 보장을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기아자동차노조가 오는 22일부터 주야 2시간씩 잔업 거부 투쟁에 나선다. 노조는 전면파업이란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든 대신 근무시간을 줄여 회사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아차노조는 14일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오는 21일까지 사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22일부터 주야 10시간씩 해온 현 정규 근무형태를 주야 8시간씩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기아차노조는 21일로 예정된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잔업을 거부하는 형태로 사측에 대한 투쟁 수위를 높이게 된다. 노조는 우선 19일부터 이달 말까지는 현 근무형태를 유지하되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근무형태를 변경할 경우 전 사업장에서 주야 8시간씩 정규 근무형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어 29일엔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 기아차 본사 앞에서 노조 간부 및 대의원 전원이 참석해 사측의 성실 교섭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오늘 쟁대위 결정은 회사가 사상 초유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파업을 하는 것보다 최대한 노사 교섭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자는 조합원들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달 말까지 회사 측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8월 9일 3차 쟁대위를 다시 소집해 향후 파업 일정과 수위를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타임오프의 정착을 가늠할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기아차 노조가 지난 달 말에 이어 이날 쟁대위에서도 파업을 결정하지 못한 것은 일부 현장에서 나타난 조합원들의 반발 움직임과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이 지도부에게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신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회사가 제 2도약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지도부가 파업을 강행하기엔 무리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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