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토지가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행정수도 후보지인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매입해 토지투기 의혹을 사고 있다.
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는 2만4,561건에 1억5,431만2,000㎡(4,676만평)로 여의도 면적(행정구역 기준 850만㎡)의 18.1배이고 금액으로는 23조1,35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97년 말 3,796만9,000㎡에 그쳤던 외국인 보유토지는 98년 6월 부동산시장이 개방되면서 98년 5,091만2,000㎡, 99년 8,230만1,000㎡, 2000년 1억1,307만2,000㎡, 2001년 1억3,589만5,000㎡, 2002년 1억4,286만7,000㎡, 지난해 1억4,854만㎡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98년 34.1%, 99년 61.7%에서 2000년 37.4%, 2001년 20.2%, 2002년 5.1%, 지난해 3.8%로 급감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토지를 대거 매입했던 교포나 외국법인 등 외국인들이 2002년을 기점으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자 신규 취득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지역별 외국인 보유토지 현황을 보면 ▲전남이 2,903만㎡로 가장 많았고 ▲경기 2,880만㎡ ▲충남 1,558만㎡ ▲강원 1,515만㎡ ▲경북 1,304만㎡ 순이었으며 서울의 경우 면적은 297만㎡로 적으나 취득금액은 전체의 29.6%인 6조8,487억원에 달했다.
충남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토지보유 증가율이 가장 높아 신행정수도 건설을 겨냥한 토지투기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충남 지역의 외국인 토지보유 면적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3.7%, 올해 1ㆍ4분기보다 8.9% 각각 증가했다.
한편 용도별 외국인 토지보유 현황은 ▲공장용지 6,742만㎡ ▲상업용지 579만㎡ ▲주거용지 472만㎡ ▲자산 증식용 등 기타 7,239만㎡ 등이고 보유주체별로는 ▲외국인투자회사 등 법인 8,679만㎡ ▲교포 6,201만㎡ ▲외국정부 및 순수외국인 551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