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친환경 에너지솔루션 기업 변신

삼성SDI가 기존 전지사업과 새로 인수한 태양광 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아 오는 2020년까지 매출 35조원 달성하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로 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1일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비전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박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태양전지 사업을 인수한 배경에 대해 “최근 수년간 매출액이 정체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하고 “기존 전지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여 그린 이코노미 시대를 주도할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에너지 사업, SDI가 맡는다= 그룹의 5대 신수종 사업 중 전기차용 배터리와 태양전지 등 무려 2개의 사업을 맡게 된 삼성SDI는 관계사들의 역량을 총동원해 이들 사업을 조기에 안정화할 계획이다. 태양광 사업은 폴리실리콘부터 발전사업에 이르기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할 방침이다. 현재 150MW 양산라인을 가동하면서 업계 최고 효율(18.5%)의 제품을 생산중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300MW로 확대하고 효율 역시 올해 말 19.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또 오는 2015년까지는 3GW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곧바로 선두업체군에 진입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지사업의 경우 화학계열사들을 활용해 핵심소재를 공급받을 계획이며, 고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독일 보쉬와의 협력을 통해 공격적으로 수주를 추진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중국, 인도, 미국, 유럽 등의 자동차업체들과 수주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본격 양산 시점에 맞춰 미주, 유럽, 중국에 각각 생산거점을 확보해 글로벌 고객에게 빠르게 납품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간 시너지로 고속성장 랠리= 삼성SDI는 전지사업과 태양광 사업간 시너지 창출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태양전지로 전기를 만들면 2차전지 중 대형 전지에 해당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각 사업을 단독으로 할 때보다 서로 연계해 윈윈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전기차용 전지 셀을 ESS용 전지에 함께 사용해 투자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태양전지에서는 오는 2015년 매출액 3조5,000억원, 2020년 10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전기차용 배터리를 포함한 전지사업의 매출액은 오는 2015년 7조5,000억원, 2020년 22조4,000억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또 전사적으로는 지난해 매출액 5조1,000억원에서 5년 후인 2015년에는 2배 이상 증가한 13조원, 2020년에는 약 7배 가량 증가한 35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