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안철수 "3월 신당 창당해 지방선거 참여"

2월 창준위 발족 … "새 패러다임으로 한국정치 병폐 뿌리 뽑을 것"

새누리 "구태 답습 말라" 야권연대 경계

민주 "분열론 정권 견제할 수 없다" 비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오는 3월 신당을 창당해 6·4 지방선거에 참여하겠다고 21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여당인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 신당 등 3자 구도로 치러진다. 또 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제주 벤처마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은 각자가 존중의 대상이지 증오와 배제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제 힘을 합쳐 산업화와 민주화를 뛰어넘는 새 시대의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정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고 희망을 이야기할 것"이라면서 "새 정당은 한국 정치의 수십년 병폐를 뿌리 뽑고 대변화를 기필코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도 이 자리에서 "한국 정치를 바꿔달라는 요구를 외면한 세력의 비방이나 공격에 동요하지 않고 목표한 길을 당당하게 가겠다"고 말한 뒤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면이 있지만 지방선거에 책임 있게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2월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3월까지는 창당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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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안 의원이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힌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민주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안 의원의 신당이 국민들께 건전한 대안세력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이는 충분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건전한 정책 경쟁을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 대변인은 "최근 안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양보는 오히려 내가 받을 차례가 아니냐'고 발언하는 것을 보면 새로운 정치, 변화된 정치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크게 우려된다"며 민주당과의 연대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이어 "안 의원이 신당의 모습이 아닌 구태 정치를 답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의 매서운 비판과 실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새정추의 행보에 맞서 이례적으로 정치적 텃밭인 호남 지역 사수를 위한 호남 의원 워크숍을 열었다. 전체 20여명이 넘는 전남북 의원이 참여한 이날 세미나는 전북 부안군 변산면의 한 수련원에서 열린 가운데 민주당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지도부는 이와 별개로 상임고문단과의 만찬 회동을 가지면서 내부 결속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전체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당보다 개인을 우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말을 전한 뒤 당내에 계파주의가 불거지지 않도록 상임고문단이 울타리가 돼달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고문단에는 과거 대통령 후보와 계파의 수장, 당의 원로 등이 모두 포함된 만큼 이들에게 당의 단합을 호소하면서 당의 결집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으로 분석된다.

지도부는 또 안철수 의원에 대한 비판의 공세를 병행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분열의 정치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날려서는 안 된다"며 "견제에 동의한다면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해 안 의원 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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