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 '中 지수펀드' 투자 붐
거래비용·수수료 저렴 소액투자자에 인기몰이올 전세계 거래 20% 급증… 새상품 개발 적극
뉴욕 주식시장의 약세로 수익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월가투자자들이 고도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시장을 겨냥해 상장지수펀드(ETF)조성과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월가의 투자은행과 증권사들은 자체적으로 ETF를 조성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가 하면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공동으로 ETF를 조성하는 등 시장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ETF(Exchange-Traded Fund)는 특정국가의 대표적인 주가지수를 기준으로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로 개별회사의 주식처럼 장내에서 거래되는 금융상품이다. 전세계적으로 ETF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ETF 거래는 지난해보다 20% 증가했고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되는 펀드도 급증하는 등 해외 주식투자가 힘든 소액 투자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자산면에서 전세계 ETF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트는 25개 중국기업이 포함된 지수를 추적하는 ETF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중국 주가지수를 대상으로 하는 ETF중 뉴욕증권거래소에 처음으로 상장된 것이다. 'FTSE/신화 25'로 불리는 이 ETF는 2002년만 하더라도 4,000선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8,000을 넘는 등 2년만에 2배 남짓 뛰었다.
세계2위 ETF 회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는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주요 50개기업을 포함하는 새로운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파워세어즈캐피털도 중국시장 전문 ETF 개발작업을 벌이고 있다.
ETF인터내셔널의 짐 파세티 대표는 "종전에는 타이완과 인도시장에서 ETF가 높은 인기를 끌었지만 중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는 신호를 보내는 등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이 새로운 ETF 투자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 투자자들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중국 ETF는 차이나모바일, 페트로차이나,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생명보험 등 중국을 대표하는 몇몇 기업들을 펀드에 포함시키고 있다. 특히 하루에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하는 뮤추얼펀드와 달리 다양한 가격으로 거래를 할 수 있고 뮤추얼펀드에 비해 거래비용과 수수료가 싸 소액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입력시간 : 2004-10-25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