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스와프를 비롯한 금융 파생상품의 투자액이 50조 달러를 돌파, 30조달러의 세계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크게 넘어섰다.국제파생상품거래협회(ISDA)는 최근 102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통화 스와프, 금리 스와프, 금리 옵션의 장외거래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말 현재 국제 금융시장의 파생상품 투자 잔고는 모두 50조9,970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수치는 97년말의 29조350억달러와 비교할 때 76%가 늘어난 것으로 지난 88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파생상품 투자의 급속한 확대는 아시아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경제위기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리스크 회피 필요성이 크게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ISDA측은 분석했다.
경제위기 발생으로 리스크에 민감한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파생상품의 본래 기능인 리스크 회피에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현물시장에서 매매차익 실현이 어려워진 금융기관들이 파생상품 거래를 강화하는 것이 거래 급증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반면 금융당국이 파생상품의 거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워 지난해 가을 미국의 대형 헤지 펀드인 롱 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가 파산 위기를 맞는 등 투자 리스크 관리강화의 필요성 또한 증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