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사명 바꿔도 효과없네"

새출발 다짐 불구 내실 다지기 실패로<br>네오쏠라·베리앤모어등 대부분 하락


이미지 제고를 내세우며 사명을 변경한 코스닥 상장사가 상승장에서도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명을 바꾸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지만 내실 다지기에 실패한 탓이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33개 코스닥 상장사가 상호를 바꾸고 변경 상장에 나섰다. 하지만 이중 대다수의 종목은 사명변경 후 주가가 오히려 내렸다. 대표적인 종목은 네오쏠라ㆍ아이젝앤컴퍼니ㆍ베리앤모어ㆍ지엔비씨더스 등이다. 기존의 에스에이치텍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지난 21일 새로운 사명으로 옷을 갈아입은 베리앤모어는 사명변경 이후 주가가 23.9% 급락했다.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는 등 회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베리앤모어는 24일 최대주주인 김상재 대표가 이 회사 부사장 외 3인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7일 사명이 변경된 네오쏠라(옛 에이트픽스) 역시 마찬가지다. 사명변경 이후 주가는 32%가량 급락했다. 태양광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태양전지 제조회사를 인수했지만 구체적인 성과가 확인되지 않아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역시 같은 날 사명변경을 발표한 아이젝앤컴퍼니(옛 세스넷)도 사명변경 이후 주가가 29.7%나 떨어졌다. 아이젝은 기업간거래(B2B) 유통사업 다각화 추진을 준비하는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오히려 급락, 여전히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쎄니트(옛 화이델SNT)ㆍ지엔비씨더스(옛 ACTS)ㆍKTF뮤직(옛 블루코드) 등도 사명변경 이후 10% 넘게 주가가 빠졌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투명성이 낮은 코스닥시장의 경우 실적부진이나 과거 좋지 않은 이력을 가진 상장사들이 손쉽게 사명을 변경하곤 하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내실을 얼마나 탄탄히 다지느냐”라며 “사명변경 종목에 투자시 이 같은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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