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세계 경제의 최대 관심사는 오는 10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데 이어 지난주말 7월 고용지표까지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 나던 미국은 갑자기 혼돈에 빠진 모습이다. FOMC 회의 후 발표되는 성명과 금리정책은 미국 경제상황을 판단하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커지게 됐다.
지난달 초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을 때는 고유가에 따른 ‘일시적 충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3월을 기점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이던 고용이 갑자기 꺾인 것을 놓고 미국 경제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유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7월에는 최대 25만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규고용이 3만2,000건에 그쳤다는 소식은 실망을 넘어 충격이었다.
FRB는 지난 6월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 경제가 건실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FRB가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다면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꺾였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잡을 것이다.
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FRB가 예상했던 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1.5%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FRB가 이번에는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고 부정적인 지표들이 계속 나올 경우 앞으로의 금리인상 속도와 폭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율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약화되면서 시장 일부에서는 FRB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만약 금리가 동결된다면 시장은 미국이 확실히 침체에 빠져들었다고 판단할 것이고 엄청난 파괴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배럴당 45달러에 바짝 다가선 국제유가 동향도 큰 관심사다. 블룸버그뉴스가 전문가 4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5%는 미국의 재고증가 등을 이유로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다른 45%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이번주 시작되는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과 혼란을 거듭하는 이라크에서 테러 위협이 커질 경우 유가가 50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