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뉴스 포커스] 美 '돈 풀기' 정책 언제까지…

인플레 등 부담… 3·4차는 "글쎄"<br>버냉키 "2차 양적완화 끝까지 갈 것" 쐐기 불구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국내외의 비판론을 뒤로 한 채 '돈 풀기 정책'을 조기철회 없이 마무리할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에 따라 제2차 양적완화 시한인 오는 6월까지 총액 6,000억달러가 순차적으로 풀리면서 미 경제회복에 탄력이 붙고 글로벌 금융시장도 유동성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약달러발 인플레이션 등 미래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달콤한 돈잔치에 길들여진 국제금융시장은 '모르핀' 투약이 끝났을 때 금단현상으로 적지 않은 충격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은 다음 행보로 쏠리게 됐지만 FRB는 26일(현지시간) 정책성명서에서 제3차 양적완화(Q3) 추진 여부에 대해 아무런 힌트도 주지 않았다. 경기회복 강도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글로벌 금융서비스 업체인 러셀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듀커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성명서만으로는 FRB가 오는 6월 이후 추가 초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지를 알 수 없다"며 "FRB의 경기판단은 비관적이지도 낙관적이지도 않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버냉키 의장이 올해 미 경제가 3~4%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고 미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양적완화에 대한 부정적 기류를 본다면 2차 완주에 이어 3차, 4차 돌입은 돌발변수가 없는 한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일단 우세한 편이다. 이날 발표된 정책성명서는 이런 고민이 묻어 있다. FRB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눈에 띄는 고용시장 개선을 이루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아직은 경기회복이 충분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기준금리를 연 0~0.25% 수준으로 동결하고 이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다시 한번 나타냈다. 미국의 제로금리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계속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게 FRB의 판단이다. 월가에서는 FRB의 금리인상을 2012년 이후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FRB의 정책결정은 지난해와 달리 위원 11명 중 한 사람의 반대도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돼 과감한 통화팽창정책을 추진하는 버냉키 의장에게 힘이 실리게 됐다. 이와 관련, 당초 올해 새로 FOMC 의결권을 행사하게 된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리처드 피셔 댈러스, 찰스 에번스 시카고,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등 4명의 지역연방은행 총재들 가운데 매파 성향의 플로서ㆍ피셔ㆍ코처라코타 등 3명은 지난해 11월 발표된 제2차 양적완화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음에도 이번에는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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