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동양생명 조직 정비 고삐 죈다

구한서 사장, 영업체제 개편·마케팅 강화 나서


구한서(55ㆍ사진) 동양생명 사장이 매각 작업 장기화로 진이 빠진 조직 정비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사장에 취임한 지 일주일 밖에 안됐지만 과거 10년간 동양생명에서 일하면서 내부를 손금 보듯 꿰고 있어 조직에 긴장감을 빠르게 불어넣고 있다.

일단 취임과 동시에 영업 조직 강화에 나섰다.


동양생명은 그간 영업 조직이 채널별로 나눠 있었는데 이번에 영업총괄체제로 개편했다.

영업총괄체제 아래 채널 전략팀과 상품전략팀도 새로 만들었다. 매각 이슈로 영업력 누수가 불가피했던 만큼 스크럼을 제대로 다시 짜겠다는 의지가 담긴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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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고위 관계자는 "보험 업계에서 좀체 보기 어려웠던 이종 업체와의 콜라보레이션 혹은 스토리텔링 기법을 마케팅에 접목시키는 등의 신선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의 핵심 콘텐츠라 할 상품도 대대적으로 손보고 있다.

종신, 중대질병(CI) 보험 등에 부가하는 주요 특약의 보장기간을 종전 80세에서 100세로 대폭 늘린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보장기간이 확대되는 특약은 총 13종으로 암진단비 등 암 관련 특약에서부터 재해사망, 질병보장 등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특약들로 이뤄졌다.

특히 구 사장은 상품 개편 과정에서 "호모헌드레드(백세형 인간)라는 말이 일반화될 정도로 평균 수명이 증가한 만큼 시장 변화를 미리 선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들을 만들라"고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도 동양생명의 변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매각 이슈가 수면 위로 재부상하려면 ING생명 인수합병(M&A)건의 가닥이 잡히고 상당 기일이 흘러야 하는 현실에서 조직 정비가 절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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