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하이닉스 비메모리 매각 '암초'

주가급락·매수청구권 행사 급증…주식매입 부담비용 최대 1,000억 달할듯

순항하던 하이닉스반도체의 비메모리 부문 매각과 캐시바이아웃(CBOㆍ채권할인매입)을 통한 채무조정이 주가 급락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투자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비메모리 부문 매각에 따른 매수청구권 행사가 급증, 하이닉스반도체가 부담해야 할 주식매입비용이 최소 5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는 지난 6월 말 1만3,000원까지 올라 매수청구권 행사가격(1만1,346원)은 물론 출자전환한 채권단의 장부가격(1만2,650원)을 웃돌았으나 7월 이후 정보기술(IT)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급락하기 시작해 지난달 30일에는 9,000원까지 추락했고 이날에는 8,000원대로 더 하락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개매수 청구규모가 400만주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며 “주가하락이 지속되면 공개매수 청구권을 행사하는 투자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매수청구 규모가 늘어나면 이 비용에 대한 분담 문제가 비메모리 부문 매각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비메모리 부문 매입사인 씨티벤처캐피탈(CVC)이 매수청구권 행사 주식의 일정 부분을 나눠서 매입하기로 한 내용이 계약서에 포함돼 있다”며 “어느 측이 더 많이 부담하기로 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6월1일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부문을 씨티벤처캐피탈에 9,543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가 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을 낮추려면 매수청구권 행사기한(13일) 10일 전인 4일까지 매수청구권 행사가격 조정신청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까지 행사가격을 조정할지 여부에 대해 하이닉스반도체와 협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