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회사채 발행금리 하락세 확산

최근 신용등급 AA인 회사채 발행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A급 회사채도 역대 최저인 4% 중반까지 떨어졌고 BBB급까지 6% 초반대에서 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채권 발행금리가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신용등급 A인 전자부품업체 KEC는 지난 6일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4.66%의 금리로 차환 발행하는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3월 SK글로벌 사태가 터지기 직전 A급 회사채가 4.8~4.9%선에서 발행된 적은 있었지만 4.6%대까지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0일 신용등급 AA인 신세계가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4.40%라는 사상최저의 금리로 발행한지 엿새만에 이번에는 A급 회사채가 동일등급에서 사상최저의 발행금리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는 또 동일등급의 회사채 시가평가율이 동일 등급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일반 회사채 금리보다 무려 0.59% 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발행금리의 하락세는 BBB급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신용등급 BBB+인 대한항공은 3,000억원 규모의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를 시중 유통수익률(금리)보다 0.10% 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발행키로 했다. 따라서 이 회사의 채권 발행금리는 6.1%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8%대를 웃돌던 것과 비교하면 2% 포인트나 추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경기전망도 불투명해지면서 채권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발행물량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당분간 금리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발행금리는 신용등급 A 이상인 회사채의 경우 4.5%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BBB급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형기 SK증권 기업금융팀과장은 “채권의 절대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시장의 매도자 지위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 A급 이상에서 이루어졌던 발행 금리하락이 BBB급으로까지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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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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