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에 도전했던 힐러리 클린턴(63) 미국 국무장관이 차기 세계은행 총재 자리를 노린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클린턴 장관이 오바마 행정부에 더 머무는 것보다는 2012년 임기가 끝나는 로버트 죌릭 현 세계은행 총재의 자리에 관심이 있으며 이런 뜻을 이미 백악관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클린턴장관이 4년 이상 국무장관직을 수행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최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부연설명까지 했다.
로이터의 보도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클린턴 장관은 최근 재스민 발 중동ㆍ북아프리카 사태,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란과 북한 핵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도 다른 자리를 넘보고 있다는 것은 오바마 행정부에 큰 타격을 주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
게다가 그 동안 유럽인 차지하던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후임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미국의 입장이 어떤지 촉각이 쏠리고 있는 것과 맞물려 클린턴장관의 세계 총재론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전통적으로 세계은행 총재 자리는 미국인이 차지해왔고 유럽은 IMF총재직을 맡았다.
미 국무부는 로이터 보도에 펄쩍 뛰었다. 필립 레이니스 국무부 대변인은 국내외 언론들의 진위 확인 요청이 잇따르자 “장관에 대한 보도는 100% 사실이 아니다. 로이터는 틀렸다”며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