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LG 신사업 추진 1년… 성적표는

삼성, 세계 HB LED시장 2위 우뚝… 의료기기서도 메디슨 인수 등 두각<br>LG, 車메이커 10곳과 전지 납품계약… 태양전지는 330㎿급 생산라인 가동<br>바이오제약은 LG서 먼저 진출 불구… 삼성 대대적 투자로 맹추격 '백중세'


'삼성우위' LED·의료기기
'LG우위' 車 2차전지·태양전지
'경합' 바이오제약
'삼성은 발광다이오드(LED), 의료기기 분야에서 웃고, LG는 자동차용 2차전지, 태양전지 분야에서 앞섰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는 막상막하로 아직까지는 앞뒤를 가리기가 어렵다.'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LG그룹이 신사업 추진을 선언한 지 1년여가 흐른 시점에서 바라본 초기 성적표다. 이 성적표는 특히 지난해부터 서로 비슷한 미래먹을거리 발굴을 놓고 양 그룹이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가 지난해부터 태양전지, 자동차용 2차전지, 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5개 분야에서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초기 성과가 분야별로 엇갈리고 있다. 일단 지난해 매출액, 사업 추진속도, 글로벌 순위 등을 비교해 보면 삼성과 LG는 각각 2개 분야에서 우위를 점한 가운데 1개는 승부를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우선 삼성이 먼저 투자에 나선 LED 분야는 삼성이 LG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고휘도(HB) LED 시장에서의 매출순위를 보면 삼성LED가 2위를 차지한 반면 LG이노텍은 6위를 기록했다. 양사가 밝힌 2010년 매출액도 삼성LED는 1조원을 넘어선 1조3,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LG이노텍은 9,000억원(LED 사업부)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 LED 분야에서 삼성이 앞선 가운데 LED 조명을 놓고는 다른 사업구조를 가져가고 있다. 삼성은 삼성LED에서 LED 조명의 세트부터 부품을 맡고 있다. 또 삼성LED가 주도가 돼 수직계열화도 이룬 상태다. 반면 LG그룹은 부품은 LG이노텍이, 완제품 제작 및 유통 등은 LG전자가 담당하는 이중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어느 사업 전략이 효율적이라고 볼 수 없지만 LED 조명의 경우 삼성과 LG의 사업구조가 전혀 달라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LED 조명과 더불어 삼성이 앞서 있는 분야는 의료기기다. 워낙 사업 초기라 매출은 미미하지만 삼성은 삼성전자가 주축이 돼 혈액진단기를 출시하며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또 초음파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메디슨도 인수하고 각 계열사들도 자사의 장점을 살려 의료기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반해 LG는 LG전자가 지난해 4월 세브란스병원과 의료기기 개발 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삼성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지적이다. LED와 의료기기에서 삼성이 앞서 있다면 LG는 태양전지, 자동차용 2차전지 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2차전지 분야에서는 LG화학이 이 분야를 주도하면서 상당한 격차를 벌이고 있다. LG화학은 이미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10곳과 전기차용 2차전지 납품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아울러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고 한국에서 제3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자동차용 2차전지의 경우 시장 초기라 글로벌 업체들이 돈은 못 벌고 투자만 하고 있지만 LG화학은 이미 납품을 하면서 매출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은 합작사인 SB리모티브에서 자동차용 2차전지를 주도하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와 2차전지 납품계약을 맺은 게 5개 안팎이다. 또 SB리모티브의 경우 매출도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태양전지에서도 LG가 한발 앞서 있다. LG전자는 현재 330㎿급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130㎿급에 머물러 있다. 아울러 태양광 발전 역시 LG그룹은 LG솔라에너지와 LG CNS가 총 18개의 발전소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분야는 바이오제약이다. 바이오제약은 LG그룹이 먼저 진출했으나 주춤한 가운데 삼성의 가파른 추격이 이뤄지는 분야다. LG그룹은 LG생명과학이 주축이 돼 일찍부터 바이오제약 개발에 나섰다. 이미 임상승인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당 부분 성과가 있다. 반면 삼성은 합작사 설립을 통해 바이오제약에 진출한다는 청사진을 최근에 밝힌 상태다. 언뜻 보면 LG그룹이 앞서 있는 듯 하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LG생명과학이 선발업체의 메리트를 못 살리면서 그에 맞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삼성이 공격적인 바이오제약 투자 계획을 밝히며 LG를 압박하고 있어 지금 당장은 물론 앞으로 누가 웃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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