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견감독 차기작 촬영 줄지어

박찬욱감독의 `올드보이`, 강우석감독의 `실미도`, 10여년만에 메가폰을 잡는 씨네월드대표 이준익씨의 `황산벌`등 이름만 들어도 무게있는 감독들이 나름대로 야심있게 도전하는 작품들이다. 개봉예정은 올 가을이나 내년초다. 지난해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의 잇단 참패로 많은 투자자들이 영화계 발을 빼기 시작, 올해 초 기획되거나 준비중인 작품들이 무기한 연기되는 와중에 이들 작품들의 제작발표회나 현장촬영공개, 크랭크인들이 지난 22일부터 1주일사이에 잇달아 열리거나 준비중에 있어 영화 관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22일 열린 쇼이스트(대표 김동주) 제작 1호인 `올드보이`제작발표회장에는 영화 투자자 및 관계자 100여명 이상이 참석, 영화에 대한 관심도를 보였다. 30일 인천 실미도에서 있을 `실미도`촬영현장 공개에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이유로 제작사 시네마서비스는 충무로 대표적인 제작자 대표만도 30여명을 초대한 상태다. 시네마서비스는 관계자 모두 합쳐 실미도 외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올드보이`는 중견 명배우 최민식이 최근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유지태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것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본 만화가 미네기쉬 노부아키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존재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15년을 사설 감금방에 갇힌 한 남자가 자신을 가둔 사람을 찾아가면서 벌이는 추적과 대결을 다룬 미스터리 액션 드라마다. 박찬욱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미스터리하면서도 진한 인간내음을 풍기는 남자들의 세계를 보여줄 터”라고 말했다. 범인을 찾아가는 기존의 스릴러들과는 달리 `왜`를 의문의 핵심으로 가져가면서 마지막에 충격적인 반전을 주는 것이 이 영화의 독특한 매력이다. 지난해 3월 할리우드 메이저영화사인 콜럼비아트라이스타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은 영화 `실미도`는 최근 시네마서비스가 전액 투자한다. 제작사 한맥영화의 김형준 대표는 “콜럼비아는 투자계획을 철회하기는 했지만 세계 배급 등의 문제를 협의하기로 해 이번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빠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안성기와 설경구 등을 주요 배역으로 캐스팅한 `실미도`는 실미도에서 훈련을받던 북파 공작원들이 71년 섬을 탈출해 청와대로 향하다가 자폭한 실화를 소재로삼았다. 실제 배경인 인천 영종도 앞 실미도에 세트를 완성했으며 30일 북침 요원들의 추모제를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한편 지난 93년 `키드캅` 감독이후 `간첩 리철진` `아나키스트` `달마야 놀자`제작과 `벨벳 골드마인`등의 수입 배급 등의 영화활동을 벌여왔던 이준익감독의 `황산벌`은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지금과 같은 사투리를 썼다는 가정하에 기존의 역사를 코믹하게 뒤집어 본 독특한 소재의 역사코믹극이다. 총 35억원의 제작비로, 시네마서비스가 전액 투자하고 씨네월드가 제작 배급한다. 5월1일 크랭크인에 앞서 100여명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지난 22일 상견례와 리딩연습이 있었다. 박중훈이 계백, 정진영이 김유신역을 맡는다. 60여명이 넘는 배우속에 유일한 여성으로는 김선아가 출연한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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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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