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1등은 없다’ 국내외 전자업체들이 분기마다 순위가 뒤바뀌는 등 글로벌 TV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손에 땀을 쥐는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체 TV시장에서 지난해 1ㆍ4분기 8.6%의 점유율을 연말엔 11.2%까지 치고 올라간데 반해 LCD TV의 절대강자였던 일본의 샤프는 지난해 4분기엔 순위가 4위까지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14일 시장조사전문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LCD TV와 PDP TV, 브라운관TV 등을 합친 전체 TV 시장에서 판매 수량 점유율 10.6%를 기록, LG전자 (9.8%), TTE(9.4%ㆍ중국), 필립스(6.8%), 소니(6.2%),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또 매출 규모에서도 14.2%의 점유율로, 소니(11.3%), LG전자(8.6%), 파나소닉(8.5%), 필립스(8.3%) 등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2005년 8.7%에 머물던 삼성전자의 판매 점유율이 급상승한 것은 글로벌 히트제품인 ‘보르도’의 인기때문이다. 분기별로 삼성전자는 보르도가 판매되며 시장을 장악한 지난해 2ㆍ4분기 10.3%로 점유율로 두자리수 점유율을 기록, 3ㆍ4분기 11.4%, 4ㆍ4분기 10.5%를 기록했다. 2005년 8.8%로 글로벌 TV시장 1등을 차지했던 LG전자는 지난해 9.8%로 점유율이 올라갔지만 삼성전자의 기세에 밀렸다. 중국업체인 TTE는 2005년 저가모델을 기반으로 7.6%에서 지난해 9.4%로 점유율이 높아졌지만 연말엔 7%대까지 떨어져 힘에 부치는 모습을 나타냈다. LCD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판매수량 점유율에서 13.4%로, 필립스 13.0%, 소니 11.6%, 샤프 11.3%, LG전자 7%를 제치고 처음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매출 점유율에서는 고가모델인 ‘브라비아’를 앞세운 소니가 16%로, 삼성전자(15%)와 샤프(11.5%)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LCD TV시장의 특징은 샤프의 몰락. 아쿠오스 모델을 앞세워 2005년 LCD TV시장 점유율 16.7%를 차지했던 샤프는 19, 21인치급으로 내수시장에 주력하며 대형 LCD TV시장의 주도권을 삼성과 소니의 합작에 뺏기며 점유율이 급락했다. LCD 명가의 자존심을 구긴 것 셈이다. PDP TV 시장에서는 파나소닉이 29%의 매출 점유율로, LG전자 16.0%, 삼성전자 14%, 필립스 10%, 히타치 8%, 파이오니어 7% 등을 누르고 정상을 지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일본이나 중국업체들이 제품가격을 크게 낮추는 등 출혈경쟁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보르도의 향기에 취해 방심한다면 언제든 1등 자리를 경쟁업체에 내줄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LCD TV 1,100만대, PDP TV 300만대 등 평판TV 1,400만대와 프로젝션 TV 및 슬림 TV 1,000만대 등 총 2,400만대의 TV 판매실적을 올려 세계 TV 시장 1위를 굳힌다는 목표를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