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리뉴얼 마케팅' 봇물
기존상품 용기 바꾸고 맛등 다양화해 출시
식품업체들이 용기 및 포장재를 바꾸거나 다양한 맛을 곁들이는 등 기존 제품을 변경해 출시하는 '리뉴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당ㆍ해태음료 등 식품업체들은 최근 전통적인 용기 형태를 바꾸는 '리뉴얼 마케팅'을 통해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이 포장재나 용기 등의 기능을 중시하면서 용기의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제일제당은 최근 '햇반'을 사각 용기에서 둥근 모양으로 바꾸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기존 제품은 사각용기로 만들어져 인스턴트 이미지가 강한데다 떠먹기에 불편해 밥그릇 형태로 만들어 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많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실제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둥근 용기를 선호하는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태음료는 최근 용기크기를 277㎖에서 300㎖로 바꾸고 내열페트로 바꿔 '헬로 팬돌이'를 재출시했다.
팬돌이는 기존 제품보다 훨씬 퉁퉁한 모양으로 바뀌었으며 종이라벨 대신에 국내 처음으로 투명 라벨을 채택하는 등 새로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해태음료는 앞으로 탄산음료쪽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기능을 첨가한 리뉴얼제품을 3월께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말 초콜릿제품인 '윈터'의 포장 색상을 핑크와 블루 두 가지로 나누고 새롭게 보석함 형태로 만들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비타민C를 함유한 'C박스'도 기존의 C자형 용기에서 타원형으로 바꾸고 제품이 나오는 입구의 형태를 미닫이에서 원 터치로 바꾸어 편리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과거 2억원대의 매출을 올렸지만 리뉴얼 이후 매출이 월 평균 4억원으로 두배 이상 급증했다.
빙그레도 그 동안 인기를 끌던 '맛보면'의 쫄깃한 맛을 한층 강화시킨 '뉴맛보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여성 소비자들을 주로 겨냥, 식이섬유(화이바)를 첨가하고 소고기 맛을 보강, 국물이 깔끔하고 개운하며 면에 마늘 가루까지 집어넣었다.
이밖에 '자일리톨껌'이나 '야채 크래커'등도 리뉴얼을 통해 재기에 성공한 대표적인 제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제품을 내놓아도 성공률이 10%대에 불과할 만큼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업체들이 포장이나 제품 형태를 리뉴얼해 시장에 다시 내놓는 사례가 늘어나고 이 같은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하게 될 확률도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경기 불황으로 신제품 출시에 따른 비용 부담이 적지 않아 시장 환경에 맞춰 새로운 이미지로 바꾸는 리뉴얼전략이 붐을 이룰 전망이다.
정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