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9일 오후 8시 동해의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독도가 대낮처럼 밝혀지면서 세계 만방에 `우리 땅'임을 알린다.
한국물리학회와 경상북도, 포항시는 유엔이 지정한 `2005 세계 물리의 해'를 맞아 오는 19일 지구촌을 빛으로 연결하는 `세계 빛의 축제'에서 한반도에 도달한 `아인슈타인의 빛'이 통과하는 경로에 독도를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아인슈타인 서거 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미국 프린스턴에서 출발한 빛은 부산을 거쳐 포항 호미곶 해맞이 공원에서 전자기파로 변환된뒤 무선통신으로 독도에 전달될 예정이다.
독도에 전달된 빛의 전자기파는 다시 원래의 빛으로 복원되며 이 순간 미리 독도를 둘러싼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일제히 독도를 향해 불을 밝히면서 독도가 대낮처럼 밝혀진다.
한밤중에 대낮처럼 밝혀진 독도의 장관은 전국으로 생중계되며 세계 각국에도널리 알려질 예정이다.
독도에서 빛의 행사후 정상에서 쏘아 올려진 한 줄기 빛을 신호로 독도를 떠난빛의 영상은 다시 포항의 포스코 타워로 전달되고 인접한 형산강 시민체육공원의 주행사장에서는 세계를 여행한 빛의 독도방문을 축하하는 대규모 레이저 불꽃 쇼의 연출과 함께 축하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포스코타워를 떠난 빛은 포항공대와 포항가속기연구소를 거쳐 국내 참여 도시들을 지나는 여정을 계속하여 오후 9시께 중국으로 이어진다.
독도를 포함한 경북포항에서의 `빛의 축제'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김승환 포항공대 교수는 "빛의 중계를 공식화하기 위해 독도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좌표를국제추진본부에 등록하는 한편 관계기관들과 협의해 행사의 세부 실현방안을 마련할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 빛의 축제'에서 부산에 도착한 아인슈타인 빛은 포항-독도-포항-대구-대전-서울, 광주-전주-대전-서울 등 두 갈래로 나뉘어 우리나라를 통과해 중국으로 전달된다.
이번 행사는 한국물리학회와 과학기술부, 부산, 광주, 전주, 포항, 대구, 대전,청주, 서울 등 빛의 중계와 행사에 참여하는 지자체들의 공동주최로 열린다.
특히 독도 빛 행사는 포항시와 한국물리학회의 공동주최로 아시아ㆍ태평양 이론물리센터 (APCTP)가 주관하며 경상북도, 과학기술부, 과학문화재단, 포항공대, 포항가속기연구소, 포스코 등이 후원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