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올림픽… 남미가 푹 빠진 한국기술
홈캐스트 남미서 '스포츠 특수'월드컵·올림픽 개최 앞두고 셋톱박스 수출 호조작년 1000만달러 첫 계약… 지사 설립 대대적 수주 돌입하반기 매출·수익성 호전 기대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co.kr
셋톱박스업체 홈캐스트가 남미 시장에서 월드컵, 올림픽 등 '스포츠 특수'를 누리고 있다.
16일 이보선(사진) 홈캐스트 대표는 "지난 2ㆍ4분기부터 남미에서 첫 수출실적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올해 1월 남미지사를 설립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홈캐스트는 지난해 1,000만 달러규모의 남미지역 첫 수출계약을 맺었다.이는 총 매출의 5%를 넘는 수치다.
홈캐스트가 남미 지역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을 잇달아 개최되기 때문이다.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방송의 화질, 전송방식 등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신규 장비 수요가 대거 발생한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셋톱박스 시장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앞서 급격하게 커지는 특징이 있다"며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지역의 셋톱박스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홈캐스트는 남미지사를 전진기지로 대대적인 수주활동에 돌입한 상태다.
홈캐스트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셋톱박스업체로 휴맥스에 이어 국내 2위다. 셋톱박스는 지상파, 위성, 케이블, 네트워크망을 통해 전달되는 영상, 음성, 데이터 등 디지털 신호를 수신해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도록 변환해주는 장비다.
남미지역 수출 호조에 힘입어 홈캐스트는 2ㆍ4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하반기에는 미주지역 뿐만 아니라 신규 진입시장인 남미 매출이 확대되면서 매출과 수익성 모두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홈캐스트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올해 실적 목표치를 매출액 1,100억~1,200억원으로 지난해 1,614억원에 비해 낮춰 잡았다. 지난해 매출비중 23%를 차지했던 유럽 지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탓이다. 그는 "현재 유럽재정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시기를 정확히 가늠할 수 없다"라며 "유럽은 또한 소매 중심 시장이 형성돼 있는 지역이기에 홈캐스트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홈캐스트는 지난 2009년 LED조명 전문업체 룩센터를 인수하며 LED사업에 뛰어들었다. 룩센터를 방송조명, 특수조명 분야에 특화된 업체로 육성해 홈캐스트와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홈캐스트의 기존 고객 중 방송사업자 비중이 70%에 달하기 때문에 이를 룩센터와 공유할 경우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갖출 수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까지 제품 라인업을 준비했고 올 하반기부터 매출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본격적인 성장구도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