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피로 생명나누는 봉사가 가장 보람"

최연소 200회 헌혈, 김덕영 ING생명 FC

ING생명 FC 김덕영씨

“몸으로 봉사하는 일은 보람이 있습니다. 자기만족이기도 하고요. 이 세상에 맨몸으로 와 많은 행복 속에 살았으니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작은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ING생명 명동지점에서 금융컨설턴트(FC)로 근무하는 김덕영(38ㆍ사진)씨는 자신의 몸을 나누어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주위에서 ‘봉사의 달인’ ‘생명 전도사’ ‘헌혈 천사’로 불릴 정도다. 지난 88년 공군사관학교 4학년 때 처음 헌혈을 한 것이 계기가 돼 지금껏 199회나 헌혈을 해온 그는 10일 국내 최연소 200회 헌혈자로 기록된다. 한번 헌혈에 500㎖의 피를 뽑으므로 그동안 100ℓ나 헌혈을 한 것이다. 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체중의 8%임을 감안하면 자기 몸에 있는 혈액 전부를 수십 번도 더 뽑은 셈이다. 이 때문에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그에게 훈장을 여러 번 수여했으며 10일 오후 2시에는 중앙혈액원에서 헌혈증서 전달식 등 ‘200회 헌혈행사’도 열 예정이다. 특히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문제도 검토 중이라고 적십자사의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김씨의 ‘생명나눔’ 봉사는 이것뿐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알지도 못하는 백혈병 어린이를 살리기 위해 골수까지 기증했다. 1ℓ의 골수를 채취하기 위해 꼬박 열흘을 병원에 누워있었다. 골수이식 수술 회복기 2개월이 지나서는 바로 또 헌혈침대에 누웠다. 신장도 기증하려고 병원에 갔지만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으면 하라면서 오히려 의료진이 만류했다. 그는 생기는 것도 없는 일에 목숨 걸 필요가 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부인과 수도 없이 싸우고 이혼하자는 말도 나왔지만 지금은 이해 반 포기 반 상태”라며 “그렇지만 몸만 건강하면 피나 골수는 다시 생기는데다 질병이 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계면쩍게 웃었다. 이어 “6개월이면 골수가 재생된다”며 “필요한 사람에게 또 언제든 기증할 생각이고 헌혈도 생애 700회까지 할 계획”이라고 지속적인 사랑실천 의지를 보였다. 천주교 신자인 김씨는 사후(死後) 골수ㆍ안구ㆍ신장 등의 장기와 시신까지 기증하기로 서약한 상태다. 봉사활동도 왕성하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봉사단체에 나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가 하면 독거노인에게 목욕도 시켜드리고 고아원을 찾아 부모 없는 아이들의 형과 오빠 노릇도 기꺼이 한다. 이러다 보니 보험이 주업인지 봉사가 주업인지 분간이 안 된다는 게 회사 동료의 전언이다. 하지만 김씨는 자기 일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 현재 보험업계의 최고권위인 미국 ‘백만달러 원탁회의(MDRT)’ 회원에까지 오를 정도로 성공한 보험인으로 꼽힌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에 결심했습니다. 돈 많이 벌어 가난한 사람이 없어지게 할 겁니다.” 명함에 ‘가족과 행복의 전도사’라는 글귀를 넣어 다니는 그의 진심 어린 바람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