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암 이긴뒤 불우이웃돕기 나서 '화제'

노인·장애인 자원봉사 정동수씨




“병을 얻기 전에는 남을 도운 적이 없는 허무한 인생이었지만 이젠 몸이 허락하는 한 남을 위해 일하며 살고 싶습니다.” 서울 용산구 일대 노인과 장애인에게 도시락 배달 자원봉사를 해온 정동수(68)씨는 설 연휴를 맞아 더욱 바빠졌다. 지난 2003년 5월부터 소외된 이웃을 위해 일해온 정씨는 이번 연휴에도 독거 노인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도시락을 배달하면서 따뜻한 이웃의 정을 전했다. 그의 봉사는 도시락 배달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2월부터 독거노인이나 노인대학에 나오는 노인들에게 발마사지 봉사를 하고 있다. 충실한 봉사를 위해 마사지 교육도 60시간이나 받았다. 한 번에 7~8명을 마사지하고 나면 밤에 앓아 누울 만큼 힘에 부치지만 정씨는 노인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다고 한다. 그가 봉사의 삶을 살게 된 것은 98년 직장암 선고를 받은 뒤였다. 수술이 잘돼 암이 완치된 지 1년반이 지났지만 아직도 허리춤에 노폐물 배출기구를 차고 다녀야 한다. 암과 싸워 이기면서 “새로운 생명을 얻었으니 남은 생은 어려운 사람을 위해 보내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는 자신도 적지않은 나이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낡은 맨션 건물 8층에 전세를 살고 있어 하루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갈 때면 여러 차례 가쁜 숨을 몰아쉰다. 정씨는 “진정한 봉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것”이라며 “몸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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