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후쿠다 내각 출범] 후쿠다 총리의 외교정책

韓·中등 주변국과 갈등 완화 예고<br>신사참배 불참 분명히…對北관계 개선여부도 관심


후쿠다 야스오 신임 총리는 집권 자민당 내에서 온건ㆍ중도 성향의 인사로 분류돼 한일 관계과 북일 관계에서의 갈등을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다 총리는 미일 동맹은 유지하되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의 외교를 중시하는 정책을 펼쳐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고이즈미ㆍ아베 정권이 미일 동맹 강화 일변도의 외교에 치중하면서 한국ㆍ중국 등 주변국과의 마찰을 심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후쿠다 신임 총리의 외교정책 노선은 그의 부친인 후쿠다 다케오(福田糾夫) 전 총리를 계승할 것으로 일본 외교관측통들은 전망한다. 그의 아버지는 지난 1977년 8월 ‘일본은 동남아시아에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공헌한다’는 이른바 ‘후쿠다 독트린’을 발표한 바 있다. 후쿠다 총리는 역사문제에 있어서도 전임자인 아베 총리에 비해 상당히 유연하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와 관련,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대답했다. 한일 관계를 냉각시키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아베 정권에서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대북 관계 개선 여부도 관심이다. 후쿠다 총리는 일본 정부의 대북정책 기본인 ‘대화와 압력’ 가운데 ‘압력’을 중시했던 아베 정권과 달리 ‘대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내 손으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아베 정권과는 다른 접근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북 강경론자인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전 외상과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전 방위상이 여전히 관방장관과 외상으로 내각에 포진한데다 북한에 우호적이지 않은 당내 분위기 등으로 인해 대북정책 노선의 급격한 전환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후쿠다 총리가 당내 각 파벌의 도움으로 총리가 된 만큼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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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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