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금빛 투혼의 역사' 사재혁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남자 역도에서 첫 메달을 딴 사재혁(24ㆍ강원도청)은 ‘수술 투혼의 역사(力士)’란 이름으로도 유명하다.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6ㆍ고양시청)의 그늘에 가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관심을 덜 받았지만 일취월장한 실력과 탁월한 승부 근성으로 일찌감치 역도 기대주로 관심이 쏠렸다. 어린 시절 황영조와 같은 마라톤 선수를 꿈꿨던 사재혁은 홍천중학교 때 역도로 종목을 변경한 뒤 한국체대 시절에는 잦은 부상과 수술의 반복으로 한 때 역도를 그만둘까 고민도 했다. 2001년 훈련을 하다 오른 무릎을 다쳐 처음으로 수술을 받은 뒤 2003년에는 왼 어깨 부상으로 두 차례나 수술대 위에 올랐다. 무릎과 어깨 부상이 완쾌될 즈음인 2005년에는 오른 손목까지 다쳐 또 수술을 받았다. 사재혁은 재활의 연속에 의욕까지 잃었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계기로 마음을 다시 잡고 훈련에 매진했다. 매일 5만kg 가까이 들면서 그동안 들어 올린 무게를 합하면 ‘작은 산’을 만들 정도였다. 결국 베이징올림픽에서 황금빛 바벨을 들며 결실을 본 사재혁은 한국 역도에 18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선사했다. 사재혁은 지난 8월에도 한 차례 부상 악몽에 시달리기도 했다. 일본 전지훈련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쳐 열흘 동안 훈련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과거에 수술했던 손목 통증도 느껴졌다. 하지만 사재혁은 빠른 회복으로 지난 10월 전국체전에서 용상 206kg을 들어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기량을 되찾았다. 사재혁은 이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록 인상과 합계에서는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용상에서 1위를 차지, 값진 금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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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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