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김두관 전행정자치부장관을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으로 기용함에 따라 김 특보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청와대가 1년 전 당청 분리원칙을 천명하면서 ‘정치특보제도’을 폐지하겠다고 천명하기도 해 정무특보 자리가 과거와 같은 노심(盧心)의 전달창구로 작동할 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정무특보가 과거의 정치특보와는 다르다고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정무특보는 노 대통령에게 필요한 사안에 따라 자문을 하는 역할을 맡지 상시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며 “당청 분리원칙에 전혀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과거의 정치특보가 당ㆍ청간의 가교역할이 주된 임무라면 정무특보는 순수한 대통령 자문역할로 한정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4일 고위 당청 협의에서 “당청분리 원칙을 재확인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정치특보제도는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로부터 5일 뒤 노심(盧心)을 당에 전달하면서 열린우리당 내 실세로 통하던 문희상의원은 정치특보에서 해촉됐다.
그러나 여권내부에서는 김 정무특보가 과거의 정치특보와는 달리 대통령 자문역할을 주로 하겠지만 제한적이나마 당청간의 창구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당청분리원칙 이후 당은 청와대 기류와 정보에서 완전히 ‘격리’됐다”며 “최소한의 의사소통은 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김두관 정무특보 기용으로 청와대 특보는 김혁규 경제, 이정우 정책, 김화중 보건복지, 이병완 문화홍보 등 5명으로 늘어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