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이사도 이제는 프리미엄 시대.’
가을 이사철을 맞아 소비자들의 대부분이 포장이사 업체를 원하고 있지만 영세업체들이 대부분이어서 물건 파손 또는 분실, 부당 요금 청구 등 피해를 보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때문에 주요 포장이사 업체들은 가격 경쟁 보다는 프리미엄급 서비스를 도입,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10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 포장이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포장이사 전문업체인 KGB㈜는 골든박스서비스, 디럭스골든박스서비스, 로얄골든서비스 등 자사의 3가지 포장이사 서비스 중 프리미엄급인 로얄골든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전체 고객 중 6%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 지점의 경우 로얄골든서비스 이용 고객이 10%가 넘는다.
KGB의 로얄골든서비스는 이사 하루전 전문 패커(포장인력) 1명과 이사 도우미 1명을 투입해 고급 포장재를 이용해 이삿짐을 미리 포장해주고, 이사 다음날에도 이사 도우미 1명을 보내 냉장고 내부, 욕실, 다용도실 등을 청소해준다. 보통 4명이 투입되는 기본 포장이사 서비스에 비해 3명이 추가로 투입되는 셈. 이 서비스의 경우 가격이 평균 100만원이 넘고 옵션에 따라 150만원까지도 올라간다.
회사 관계자는 “흡집이 나기 쉬운 가구나 고가의 PDP TV는 전용 포장재를 사용하고, 이사 뒤 바닥 스팀청소나 욕실 살균청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갈수록 편의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가격 보다는 서비스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에 109개의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는 파파이사 역시 올 들어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 고객이 증가 추세에 있다. 파파이사의 VIP 이사 서비스는 가구ㆍ가전 등 고가의 제품에 대해선 전용커버 포장을 기본으로 하고, 이사 다음날 전문 청소업체의 인력을 투입해 침대 매트리스와 소파에 대해선 살균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5톤 차량 1대를 기준으로 100만원이 넘지만 질 높은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하루 평균 100여건의 이사 가운데 20~30%가 프리미엄 서비스”라면서 “전문 업체와의 업무제휴를 통하여 새집증후군 제거, 입주 및 이사청소, 홈케어, 피아노조율, 에어컨 이전설치 등의 생활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장이사가 보편화되면서 이사를 하는 소비자 90% 이상이 포장 이사 업체를 이용하고 있지만 영세업체가 난립해 파손, 분실, 부당 요금 청구 등 소비자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다”면서 “고가 가구나 PDP, LCD TV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보유한 가정이 늘면서 안전한 운반 및 차별화 된 이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프리미엄급 이사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