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공백우려 조기개최 인사·정관변경 봇물예고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경영공백을 우려, 예년보다 다소 일찍 주총을 개최하는 기업들은 미국의 엔론사태 등으로 회계의 투명성 강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IR(기업설명회)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대기업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이 전체의 60%를 넘어서는 등 높아진 외국인 주주의 위상을 반영, 이들에 대한 다양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임원인사와 정관개정도 잇따를 전망이다.
◇삼성전자 등 28일 주총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제일모직 등 10개사는 오는 28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 지난해보다 주총일을 열흘 가량 앞당긴다.
지난해 3월 중순 주총을 개최했던 SK는 SK텔레콤, SK글로벌, SK㈜ 등 주요 계열사들이 다음달 8일로 주총일을 앞당겼고 지난해 3월 18일이었던 현대건설의 주총일도 일주일 정도 빨라졌다.
이들 기업들은 주총을 예년보다 앞당긴 것에 대해 주총을 거쳐 등기이사 인사를 실시해야 하는데 따른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고 신규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게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다음달 9일, 포항제철, 현대차,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은 다음달 15일에 각각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주요기업의 주총은 3월 중순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 외국인 주주 힘 세졌다
= 삼성전자(외국인 지분율 59.4%), 포항제철(62.5%),현대자동차(53.7%) 등 국내 우량 대기업들은 최대주주로 자리잡은 외국인들의 신임을 얻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LG애드는 외국인투자자를 위해 국영문 영업보고서를 제작, 주총 당일 배포할 계획이며 LG생활건강은 주총 직후 영업보고서를 영문 이메일로 발송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LG전자, LG전선, LG애드 등은 지난달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로드쇼를 갖고 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경영현황과 비전을 알렸으며 LG텔레콤은 미국과 영국에서 IR활동을 펼쳤다.
◇ 주요안건은 인사ㆍ배당ㆍ정관개정삼성은 이번 주총에서 이형도 삼성전기 대표이사 부회장을 중국총괄 대표로 선임할 예정인 것을 비롯해 일부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현명관 회장과 송용로 건설부문 사장의 사임에 따라 새 등기이사를 선임할 가능성이 크고 LG, SK 등도 임원이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배당을 보통주 액면가 기준으로 15%로 확대했고 LG건설은 건설업체 최고수준인 16%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주주들이 만족해 할 것으로 보고있다.
포항제철은 사명을 포스코(영문명 POSCO)로 개정하고 사업목적에 광물의 국내외 해상수송 및 가공판매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