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7월 6일] 월드컵, 화합의 계기 되길

한여름 날씨만큼이나 월드컵의 열기로 뜨거웠던 지난 6월. 용맹스러운 모습을 드러낸 태극전사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고산지대로부터 선사한 첫 승의 기쁨에 취한 6월 토요일 밤의 희열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30여년 전에 봤던 '토요일 밤의 열기'라는 영화 그대로였다. 그때 느꼈던 젊음과 청춘ㆍ열정 등이 다시금 떠올랐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강남 영동대로 거리응원을 구경했다. 붉은 옷과 자유로운 페인팅, 장식으로 치장한 젊은이들은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힘껏 외치고 있었다. 아주 오래 전의 배우들이 무대에서 펼친 역동적이고 화려한 군무와 앙상블의 기억은 영동대로에서 젊은이들이 뿜어내는 뜨거운 함성과 어우러졌다. 이기면 기쁨의 탄성을 질렀고 패하면 모두 함께 안타까움의 한숨을 내쉬었다. 모두가 함께였고 모두가 하나였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생각을 하던 화합의 잔치를 뒤로 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니 7월의 날씨가 무덥다. 구조조정이니, 세종시 수정안 부결이니 하는 기사로 가득 찬 신문의 첫 면은 언뜻 보기에도 갑갑하다. 거리는 최저임금 협상에 따른 시위로 시끄럽다. 환희의 6월과는 사뭇 다르다. 작은 축구공의 움직임에 열중하고 환호하며 하나로 뭉쳤던 우리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큰 갈등을 겪고 있다. 금융기관의 일괄적인 잣대로 들이댄 구조조정,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경제 회생을 도모하고 환경과 생태가 살아 숨 쉬는 명품 하천으로 거듭나게 할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 차이, 특히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제안됐으나 최근 부결된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첨예하다. 월드컵 경기에서도 되돌리고 싶은 분명한 실수가 있었지만 우리의 자랑스러운 태극전사들은 단합된 힘과 새로운 전법으로 극복해냈다. 그동안의 여러 논란은 국익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매듭짓고 분열된 국론은 하루 속히 봉합해야 한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정치권과 정부ㆍ국민 모두 통합과 화합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합리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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