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을 찾은 5명중 1명이 운동과 식이요법 등을통해 심혈관계 질환발생 위험을 낮춰야 하는 고혈압 전단계에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중 40대의 경우 10명중 3명꼴로 고혈압 전단계에 속해 있어 상당수의 젊은 환자들이 집중적인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최근 자체 행사 `고혈압 고지혈증 상담주간'의 일환으로 전국101개 의원 내원환자 1천4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약식 조사결과 21%가 고혈압 전단계(수축기 혈압 120~139mmHg 또는 확장기 혈압 80~89mmHg)에 속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중 40대 이하의 경우 30%가 고혈압 전단계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화이자제약은 설명했다.
또 수축기 혈압 혈압 140mmHg 또는 확장기 혈압 90mmHg 이상인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은 6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혈압 진단은 서로 다른 날 두 번 이상 측정한 혈압을 근거로 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 측정한 혈압을 고혈압 진단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상당수 환자들은 병원에서 혈압을 재면 평소보다 높게 측정되는 '백의 고혈압' 현상을 보이는 데다조사 대상이 스스로 의원을 방문한 환자들이어서 전체 인구집단의 고혈압 유병률을 반영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수의 의원 방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 결과는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려면 '고혈압 전단계'에 있는 비교적 젊은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혈압 전단계'는 2003년 '미국 고혈압합동위원회 7차 보고서(JNC 7)'에서 도입된 개념으로 비록 고혈압은 아니더라도 집중적인 생활습관 교정(운동, 체중조절, 식이요법 등)을 통해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도록 권고하는 시기다.
위원회는 "심혈관계 질환 위험은 혈압이 115/75mmHg에서 20/10mmHg씩 올라갈 때마다 두 배로 늘어난다"는 관찰 결과를 근거로 수축기 혈압 120~139mmHg 또는 확장기 혈압 80~89mmHg 사이를 '고혈압 전단계'로 분류했다 또 다른 고혈압 진료 지침인 '유럽고혈압학회/유럽심장학회 합동 고혈압 지침(ESH/ESC 지침)'에서는 '높은 정상(수축기혈압 130~139mmHg 또는 확장기 혈압 85~89mmHg)'이라는 개념을 통해 집중적인 생활습관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고혈압 전단계' 또는 '높은 정상'에 속하는 사람은 대부분 3~12개월 정도 운동,체중감량, 식사요법 등 생활습관 교정을 실시한 후 혈압 변화와 함께 심혈관계 질환위험요인(나이, 흡연, 당뇨병, 심장질환의 가족력, 규칙적인 운동 여부, 비만 여부 등)을 종합평가해 고혈압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