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 만난 배우 이병헌과 방송인 강병규가 재판 직후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병헌은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강병규의 공동공갈 등 혐의에 관련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병헌은 “지금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건 너무나 어이없고 생각지도 않았던 음모에 휩싸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법에 의존하면 금방 해결될 줄 알았는데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이어 “오늘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사실 그대로 증언했다. 조만간 모든 진실은 밝혀질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병규는 이병헌 보다 조금 늦게 법정을 빠져 나와 취재진 앞에 섰다. 강병규는 “참 어렵게 만났다. 추측컨데 이병헌은 내가 깊숙이 이번 사건에 관여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의 질문에 행위는 없지만 의심이 간다는 식으로 대답했다. 허무하다”고 말했다. 강병규는 이어 “재판이 미공개로 진행돼 마음이 무거웠다. 모든 사람들이 얘기를 듣기 원했다. 이병헌은 자신이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였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핵심관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이병헌의 전 여자친구 권 모씨를 증인으로 소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담당 검사는 “캐나다에 있는 권씨와 연락하고 있다. 법원에서 날짜를 정해주면 출석일자를 맞춰보겠다“고 밝혔다.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