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누에 1년에 4~6회 키울수 있어요"

장흥 농업센터 양잠법 개발

생산량 4배 이상 늘어날 듯

농가 새 수익원으로 떠올라

2일 전라남도 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 분장(잠종장)에서 주민들이 건강하게 자란 누에를 바구니에 담고 있다. /사진제공=전남농업기술원

1년에 봄과 가을 2회만 가능했던 누에치기 횟수가 국내 기술개발을 통해 최대 6회까지 늘어나는 길이 열려 현지 농가 소득도 크게 늘 전망이다. 누에를 키울 수 있는 횟수가 한정돼 있다 보니 생산량에 한계가 있었지만, 사실상 무제한으로 키울 수 있게 되면서 생산량도 기존보다 최소 4배 이상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전남 장흥군 농업기술센터는 농촌진흥청과 연계해 그동안 봄과 가을 등 총 2회 사육에 그쳤던 누에를 4∼6회까지 키울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올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이 기술은 봄과 가을에 단 한차례씩만 기를 수 있던 누에를 10∼15일 단위로 연차적으로 기를 수 있는 기술로 봄과 가을에 각각 3차례씩 누에치기가 가능하다. 기르는 기간이 한달에 불과한 누에의 경우 1년에 최대 6회까지 늘면 양잠농가의 소득은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양잠농가의 수입은 현재 1㏊당 200만∼250만원에 그치지만 새 재배기술이 투입되면 최대 1,000만원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농업기술센터는 기대했다. 특히 이번에 보급에 나선 새로운 누에치기 기술은 연간 6회까지 가능하면서도 일손은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농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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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웰빙바람을 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누에가 건강식품은 물론 인공고막 등 의료용도로 새롭게 주목을 받으면서 양잠산업(누에산업)이 농가의 새로운 고소득원으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

누에산업은 1970년대까지만해도 농촌의 주요 소득원이었다. 실크의 원료인 생사를 수출하면서 외화획득의 중요한 수단 역할도 했다. 하지만 젊은층이 급속히 농촌을 빠져나가면서 일손이 많이 가는 누에산업은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에 밀려 1990년대 이후 사양산업으로 접어들었다. 누에산업이 활발했던 전남 장흥지역의 뽕나무 재배면적은 1970년대 45㏊였으나 해마다 축소되면서 올해는 12㏊에 불과한 상황이다. 재배농가는 12가구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누에산업이 다시 농가의 소득원으로 주목되면서 장흥군은 장동, 장평, 유치면 등 장흥북부지역을 양잠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기본적인 원사 생산과 더불어 뽕나무과에 속하는 꾸지뽕나무 잎을 먹은 누에를 이용한 동충하초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기능성 양잠산물을 생산하게 된다. 더불어 오디 수확용으로만 이용했던 오디 뽕나무 잎을 이용한 누에 사육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선우 장흥군 농업기술센터 원예연구담당은 "누에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기반조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농가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판로 확보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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