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기업, 은행돈 쓰기 힘들다

시중銀 올 대출규모 6,000억밖에 안늘려중소기업이나 개인들은 올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비교적 수월하지만 대기업들은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올해 대출계획을 짜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소기업 및 소규모 자영업자, 개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집중적으로 늘리기로 한 반면 대기업 대출은 지난해 수준보다 소폭 늘리거나 오히려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한빛 외환 국민 등 8개 주요 시중은행들의 올해 대출집행 계획을 종합한 결과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을 각각 지난해 말보다 34조5,000억원과 28조3,000억원씩 늘릴 방침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국민은행과 한빛은행이 올해 각각 총 7조6,000억원 및 6조원씩 확대할 계획이며 나머지 은행들도 적게는 1조7,000억원에서 4조원 안팎까지 늘릴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역시 국민은행이 올해 안에 무려 12조원을 늘리기로 한 것을 비롯 은행별로 2조원에서 최고 4조2,000억원까지 대폭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대기업 대출 증가규모는 전체적으로 6,000억원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조흥 한빛 외환은행은 적게는 4,400억원에서 최고 1조3,000억원씩 오히려 감축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미들마켓과 소매금융시중을 주로 공략하겠다는 대출전략을 취하고 있어 올해도 역시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면 리스크가 큰 대기업 대출은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방침이어서 신용도가 떨어지는 대기업 계열사를 비롯한 중견 대기업들은 은행대출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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