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매케인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공화당 전당대회와 새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의 효과로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선 후보를 앞질렀다. 7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의 일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케인 후보는 48%의 지지율로 45%에 그친 오바마 후보를 3%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 3~5일 실시한 갤럽 조사에서는 오바마 47%, 매케인 45%로 오바마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이번에 전세가 역전된 것이다. 최근 매케인 지지율 상승 추세는 CNN의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7일 실시된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매케인은 오바마에 오차 범위인 1%포인트 뒤진 4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전날 조사에서 오바마가 45%의 지지율로 매케인을 3%포인트 앞선 것을 감안하면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매케인의 지지율 반등 원인으로 최근 공화당 전당대회(9월1일~4일)를 성황리에 마쳤고, 부통령 후보인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오바마 진영은 판세가 역전되는 등 표심이 동요하는 양상을 보이자, 페일린에 대한 공격에 나서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바마는 최근 “페일린은 편리할 때는 이어마크(연방예산 특별지출 제도)를 지지하다가 갑자기 이에 반기를 들었다”며 “페일린은 변화의 기수를 자처하지만, 이런 건 변화가 아니다”며 페일린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일각에서는 통상 전당대회 이후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반등 폭이 5∼6%포인트라는 점을 들어 매케인의 전당대회 효과도 거의 정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매케인의 경우 전당대회 이후 5%포인트 가량 지지율 반등이 이뤄졌지만 오바마에 비해 지지율 반등 속도가 빠른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