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는 4일 이호진(48) 태광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검찰에 출석해 소환된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자금조성 ▦청와대로비 ▦유선방송 관현 부당거래 등의 혐의에 대해 “(검찰) 안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수사가 종합편성채널 선정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거기에 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이동했다.
검찰은 이 회장을 상대로 ▦차명주식 ▦채권 ▦부동산 ▦유선방송 채널선정 사례비 등으로 최대 수천억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해 사익을 챙겼다는 혐의를 캐물을 방침이다.
아울러 태광화섬과 티시스, 티알엠 등 계열사의 주식을 헐값에 부당 취득하고, 일가 소유의 골프장 회원권을 계열사에 강매한 의혹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회장에 대한 조사 추이에 따라 추가 소환 여부와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태광 측이 비자금으로 정관계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고자 오용일 태광산업 부회장 등 회사 관계자 수십명을 소환조사하고 이 회장의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