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남북도 대화하는데 민노총이…"

이명박(가운데)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사정 대표자 초청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백용호(왼쪽부터) 청와대 정책실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희범 경영자총협회 회장, 이 대통령,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최종태 노사정위원장,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왕태석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 일각에서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반대하는 시위를 준비하는 데 대해 "G20 정상회의가 잘 안 되면 우리가 손해"라고 지적했다. 또한 G20 협력을 위한 대화를 거부한 민주노총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노사정 대표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예전 국제회의는 선진국끼리만 좋은 것을 한다고 해서 무슨 단체 같은 데서 반대하고 그랬지만 이번에 하는 G20은 우리가 개발의제도 제안한 것처럼 개도국 입장도 많이 반영하고 해서 반대할 이유가 별로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 불참한 민주노총에 대해 "민주노총도 (오찬에) 참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언급한 뒤 "국가적 협의를 하는 것은 반대를 하다가도 (참여)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도 대화하는데 대한민국 민주노총이라고 대화를 안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화도 하고 그래야지 대화를 거부하면 민주사회에서 (바람직한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것(G20 정상회의 개최)이 큰 발전의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면서 "이런 발전에는 노사가 따로 없다. 앞으로 중요한 과제는 노사정위에서 잘해 크게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용창출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기업이 일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노사가 협력해야 한다"며 "노동단체가 잘 좀 협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한도)제도 시행과 관련해 "타임오프제가 정착단계에 들어간 것 같다"면서 "노사가 협력해 이를 노사관계 발전의 계기로 삼아달라. 좋은 노사문화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