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블랙프라이데이, 한국도 들썩인다

늘어나는 해외 직구족 겨냥<br>대행업체·오픈마켓·카드사 관련 프로모션·이벤트 마련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국내 소비자들과 전자상거래업체들까지 들썩이고 있다. 미국 소비시장에서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이 이뤄지는 날인 만큼 국내에서도 해외 직구족들을 중심으로 평소 눈여겨보던 상품을 대폭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직구족들은 친목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미국 유명 의류ㆍ생활잡화ㆍ비타민ㆍ유아용품ㆍ이미용품 판매 사이트의 할인 사례나 쿠폰 정보 등을 공유하며 발빠른 정보 수집에 나섰고 이들의 해외구매를 대행하는 업체와 오픈마켓, 결제업체인 카드ㆍ은행사들은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내걸고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을 일컫는 말로, 이날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쇼핑 시즌이 계속된다.특히 전자상거래 시장이 성장하면서 블랙프라이데이 직후 월요일에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급증한다는 의미에서 사이버먼데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국내에서도 해를 거듭할수록 익숙한 행사로 자리잡아가는 분위기다. 11번가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회원 1,4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약 40%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제품을 구매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나영 씨는 "미국 유명 쇼핑몰들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가 되면 기존 판매가에서 절반 이상 할인해주고 특별 할인 쿠폰코드를 아는 경우 20%를 추가로 할인해 주는 식"이라며 "이럴 경우 친목카페 등에선 특별 쿠폰코드를 구하느라 한 동안 '소동'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전업주부 이지미 씨는 "지난 해 블랙프라이데이 때 아동 의류를 백화점 정상 판매가의 절반 값에 구입했다"며 "올해도 블랙프라이데이를 기다리며 겨울 옷 구매를 미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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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로 해외 사이트 직접 구매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매년 늘자 국내 업체들도 관련 이벤트를 실시하고 나섰다. 11번가와 지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들은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해외 브랜드 상품을 모아 대폭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백화점들 역시 식품관 등지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즐겨 구매하는 해외 비타민과 생활용품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라는 이름을 걸고 판매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블랙프라이데이 해외쇼핑족을 겨냥해 다음달 27일까지 30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10만원 이상 카드 결제고객을 대상으로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ㆍ사이버먼데이 주간에는 캐시백을 2배 제공하기로 했다. SC은행 역시 해외 외환 선불카드 고객들을 대상으로 블랙프라이데이 경품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개인 소비자들뿐 아니라 병행 수입업자들까지 블랙프라이데이를 이용해 상품을 구입한 후 할인가에 상품을 내놓는다"며 "블랙프라이데이가 개인은 물론 국내 상품 유통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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