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틸리티·소비재 등 내수주 늘렸다

높은 수익률 낸 증권사 '모델 포트폴리오' 보니

삼성·키움 등 4개 증권사 조선·건설주 비중은 줄여


일부 증권사 모델포트폴리오(MP)가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거두면서 종목 선택에 애를 먹고 있는 투자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 그동안 높은 수익을 올렸던 증권사는 4월 MP에서 정보기술(IT), 자동차 같은 수출주와 유틸리티·필수소비재 같은 내수주 비중을 늘리고 조선·건설 등 산업재 비중을 줄였다. MP는 각 증권사가 매달 자사 리서치 또는 계량분석을 바탕으로 내놓는 일종의 '추천 종목 리스트'로 통상 30~40개 내외의 종목으로 구성된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5개 증권사 MP 중 삼성증권·키움증권·메리츠종금증권·아이엠투자증권 4개 증권사의 연초 후 MP 수익률이 코스피200 상승률(1.96%)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이 4.14%의 수익률로 가장 좋았고 키움증권(3.86%), 메리츠종금증권(2.49%), 아이엠투자증권(2.08%)이 뒤를 이었다. 연초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경기 부진, 상장사의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코스피지수가 롤러코스를 탔던데다 대형주보다는 중ㆍ소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지면서 대다수 증권사 MP가 코스피200 상승률을 밑돌았지만 일부 증권사는 탁월한 종목 선정으로 시장보다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유승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고베타 종목과 정부의 내수 정책 활성화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편입해 좋은 성과가 나왔다"며 "SBS콘텐츠허브·아모레퍼시픽 등의 수익 기여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뛰어난 성과를 보였던 주요 증권사는 4월 MP에서 IT·자동차·에너지 등 수출주와 유틸리티·필수소비재 같은 내수주에 골고루 러브콜을 보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과 대형주 위주의 강세 전환으로 수출주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대외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내수주도 꾸준히 실적 개선을 도모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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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IT 업종 비중을 전달 29%에서 32%로, 에너지 비중을 0%에서 2%로 늘렸다. 바닥권에 있는 디스플레이 업종과 단기 낙폭이 컸던 에너지 대표주를 편입한 결과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와 SK이노베이션이 4월 MP에 신규 편입됐다. 자동차 업종에서도 업종 최선호주인 기아차를 신규 편입했고 현대모비스 비중도 3%에서 5%로 늘렸다. 대신 조선업종 모멘텀 둔화에 따라 산업재를 14%에서 13%로 줄이고 OCI·삼성물산 등을 MP에서 제외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자동차주, 전기ㆍ전자, 유틸리티 업종 비중을 확대했다. 특히 유틸리티를 전달 2%에서 이달 5%로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한전기술을 4월 MP에 신규 편입했다. 이 밖에 자동차 비중을 전달 13%에서 14%로, 전기·전자도 7%에서 8%로 각각 1%포인트 늘리며 수출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4월 전략 종목으로 자동차에서는 현대모비스, 전기ㆍ전자에서는 LG이노텍을 선정한 상태다.

키움증권도 다른 증권사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IT 비중을 35%에서 36%로 확대했고 필수소비재 비중도 6%에서 7%로 늘렸다. 필수소비재 업종인 아모레퍼시픽을 MP에 신규 편입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부터 외국인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올해 1·4분기 상장사의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해 그나마 실적 안정성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ITㆍ자동차업종으로 매수세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기에 상반기 정부 정책 수혜를 입을 일부 내수주 전망이 밝아 이들 업종 비중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자동차·IT 같은 수출주 비중을 전달과 비슷하게 유지하는 대신 경기소비재·유틸리티·필수소비재 비중을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 이에 따라 경기소비재에서는 신세계, 유틸리티에서는 SK가스, 필수소비재에서는 대상·크라운제과를 신규 편입했다. 반면 산업재인 삼성물산·현대미포조선 등은 MP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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