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의 올해 추정 실적이 상장사 평균치에 훨씬 미달돼 지난해 실적을 과대 포장하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10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증시에 입성한 89개 기업 중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25개 기업 대부분의 영입이익 증가율 추정치가 기존 상장사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연간 실적추정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539곳의 전년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추정치 평균은 51.08%에 달한다. 그러나 올해 상장된 25개 기업 중 아이마켓코리아, 하이텍팜, 유비벨록스, 이글루시큐리티, 다원시스, 씨젠, 크루셜텍 7곳을 제외한 18개 기업의 올 영업이익 증가율 추정치가 모두 상장사 전체 평균치를 밑돌았다. 케이엔디티, 지역난방공사, 영흥철강 등은 오히려 지난 해 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순이익 기준으로도 전체 기존 상장사 순이익 증가율 추정치 평균 59.47%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 올해 상장기업은 삼성생명, 휠라코리아, 만도, 유비벨록스, 이글루시큐리티, 다원시스, 씨젠, 크루셜텍 등 8곳에 그쳤다. 나머지 17개 기업은 모두 이를 밑돌 것으로 추정됐으며 케이엔디티, 지역난방공사, 무학 등은 순이익이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신규 상장기업들의 올해 실적증가율이 기존 상장사 수준에 크게 못 미친 이유는 기업공개(IPO)가 대부분 상장 전년 실적을 바탕으로 진행되다 보니 이들의 지난 해 실적이 실제보다 다소 부풀려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상장기업의 경우 상장 이후 실적증가 추세가 IPO 당시 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들은 IPO를 성공하기 위해 전년도 실적을 최상의 수준으로 맞추는 경우가 많아 상장 이후의 실적 흐름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