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 고유의 콘텐츠 개발, 관광문화 상품으로 키워야"

송승환 PMC프러덕션 대표, 난타 전용극장 개관 10주년 세미나<br>10년간 561만여명 관람<br>요즘엔 외국인이 80% 차지<br>"런던 관광코스 된 '쥐덫'처럼 세계적 공연 자리매김할 것"

송승환

한국 넌버벌 퍼포먼스의 대표주자인 '난타'가 전용 극장 개관 10주년을 맞으면서 이제 외국인 관광객이 전체 관객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문화 관광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제공=PMC프러덕션


1997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초연한 이래 한국 넌버벌(비언어) 퍼포먼스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은 PMC프러덕션의 '난타'가 전용극장을 개관한지 10일로 10주년을 맞는다. 사물놀이 리듬에 맞춰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을 코믹하게 그린 비언어극 '난타'는 지난 10년간 총 1만 7,241회 공연을 통해 561만 973명의 관람객을 모았다. 현재 정동 난타전용관을 비롯해 명동, 강남, 제주 등 4개 극장에서 365일 상시 공연 중이다. 송승환 PMC프러덕션 대표는 5일 오후 난타전용극장 개관 10주년을 기념 세미나에서 "영국런던에는 지난 1952년부터 현재까지 매일 공연되는 연극 '쥐덫'이 있다"며 "60여년 동안 런던의 필수 관광코스로 인식되고 있는 '쥐덫'처럼 '난타' 역시 세계인이 즐겨보는 공연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난타가 처음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은 것은 아니다. 송 대표가 난타 공연팀과 함께 일본 여행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공연을 보여주고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한국 관광 코스에 난타 공연이 포함될 수 있었다. 처음엔 전체 관객의 5% 정도에 그치던 외국인 관광객은 공연 완성도와 매력에 힘입어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늘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송 대표는 강조한다. "난타 이후 점프, 드로잉 쇼, 사랑하면 춤을 춰라, 미소 등 다양한 넌버벌 퍼포먼스가 생겨나고 전용관이 들어서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제 단순히 경치를 구경하고 쇼핑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스토리텔링이 있는 관광 상품을 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고유의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과 문화를 성공적으로 결합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송 대표는 특히 공연 클러스터 구축과 전용관 운영에 관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로 공연 대부분이 내국인 대상인 데 반해 정동난타극장, 정동극장, 서울시립미술관 등 자연스럽게 문화 벨트가 조성된 정동거리는 관광 상품으로서 공연 클러스터가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전용관 구축과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용관 10주년을 맞은 난타는 지난 1999년 한국 공연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전회 매진을 기록했으며 2004년 3월에는 아시아 공연으로는 최초로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초연 이후 2010년 8월까지 난타 해외 공연과 전용관 관람 총 수입은 약 1,300억원(이 가운데 70%가 외국인 관람 수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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