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교육CEO 비전을 말한다 ⑧서진원 ㈜하늘교육 대표이사

"느리더라도…창의적 콘텐츠로 승부"<br>방문교육 시장서 교재·지도방식 차별화<br>학부모 입소문 타고 흑자 행진 이어가<br>입시컨설팅으로 시장 개척·상장 추진도


"교육업체 대표 같지 않네요." 특목고 및 영재교육 전문 기업인 ㈜하늘교육의 서진원(43) 대표는 사람들에게 자주 이런 말을 듣는다. 서 대표의 첫 인상은 사실 '대표이사'라는 직함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과는 멀어 보인다. 날을 바짝 세운 정장에 흐트러짐 없는 머리, 예리한 눈매, 한껏 멋을 낸 헤어 스타일과 개성 있는 뿔테 안경, 적당히 기른 턱수염까지. 11년 중견 교육기업의 대표라기보다는 '광고제작자'나 '다큐멘터리 PD' 같은 자유분방한 모습이다. 실제로 서 대표는 관료적인 '기업체 대표'보다는 창조적인 것을 선호하는 신세대 최고경영자(CEO)다. 직접 교재개발 기획단계에 참여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비서 없이 본인이 일정을 조율하며 사업 전면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서 대표는 "교육 사업을 시작한 것은 부친(서진근 중앙학원 회장)의 영향이 컸지만 회사를 운영하면서 교재개발이나 유통 과정에 관여하다 보니 이 일도 창조적이고 재미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회사 운영에 있어 '평범한 것' '남들과 똑같은 것'이 아닌 '창조적인 가치'를 무엇보다 중요시한다. 그는 "남들과 똑같은 방식으로는 시장 선점자들을 이길 수 없다"며 "단기적인 외형 성장에 집중하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분야에 집중해 창의적인 가치를 창출한다'는 신념으로 내실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서 대표의 철칙하에 하늘교육은 지난 1999년 설립 당시에만 적자를 기록했을 뿐 현재까지 꾸준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학부모들의 입소문을 타고 현재 전국에 320여개의 영재교육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7년 176억원, 2008년 298억원, 2009년 359억여원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 42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느린 걸음의 큰 파워'는 하늘교육이 가진 '창의적인 콘텐츠'에서 나온다. "이미 포화상태인 사교육 시장에서 '똑같은 상품'으로는 차별화를 이룰 수 없다"는 게 서 대표의 생각이다. 실제로 하늘교육은 2007년 이미 주요 업체가 장악했던 방문학습시장에 진출하면서 '승산 없는 게임'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기존과는 전혀 다른 학습 콘텐츠로 깼다. 기존 연산 위주의 학습지를 '실험하는 창의 사고력 수학 학습지'로 업그레이드하며 창의사고력 수학(C-MEX) 등의 인기교재를 개발해냈고 방문교사의 지도 방식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레드오션 내의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서 대표는 "우리 방문교사들은 단순히 학생이 푼 문제지를 채점만 해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특목고나 영재교육원 입시, 경시대회 및 올림피아드 등 이미 하늘교육이 쌓아온 관련 데이터와 분석을 학부모와 학생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평가가 좋다"고 자부했다. 단순한 연산과 응용 문제를 나열한 기존 문제집의 변형이 아닌 수학적 창의성과 사고력을 계발시키는 교재는 빠르게 학부모들의 입소문을 탔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모든 실험을 직접해볼 수 있도록 함께 제공하는 교구도 하늘교육 학습 교재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서 대표는 "1999년 하늘교육을 세운 이래 11년간 '주입하는 기존 교육의 틀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며 "최근 고입ㆍ대입 전형이 다양해지고 점차 창의성을 강조하는 추세로 가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본다. 지난 10여년은 그 변화를 대비한 착실한 준비 단계였다"고 평가했다. 차근차근 탄탄한 디딤돌을 만들어온 하늘교육은 오는 2011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동양종합금융증권을 주간사로 정하고 상장 준비를 해온 서 대표는 "현재 모든 조건은 갖춰져 있다"며 "세부 사항을 조율한 뒤 내년 가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장은 '성장의 일환'"이라며 "상장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상장 외에도 또다른 '큰 일'을 구상하고 있다. 하늘교육의 강점인 입시 분석과 컨설팅을 '과외 산업'과 접목해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그는 "아직은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단계이고 당분간은 방문교육 사업 쪽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도 "분석과 컨설팅에 있어 하늘 교육의 역량은 충분하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아는 것 아니겠느냐"며 새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약력 ▦1991년 단국대 사범대학 수학교육과 ▦1994년 단국대 교육대학원 수학교육 석사 ▦ 2008년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육경영자 과정 ▦ 1999년~ ㈜하늘교육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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