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인하 권고도 안 통해요.`
광명시가 분양가 민원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12일 광명시에 따르면 현진종합건설이 광명시 광명동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평당 분양가격을 최고 1,080만원으로 책정하자 인터넷 사이트는 물론 항의성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을 넘어서는 것은 수도권 지역에서는 처음. 더구나 22.9평형(전용18.1평)의 분양가도 평당 984만원에 책정, 과다분양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진에버빌 32.3평형(전용25.5평)의 분양가는 3억1,683만원으로 지난해 5월 롯데건설이 광명에 분양한 광명롯데낙천대 32.6평형(전용 25.5평) 2억200만원보다 무려 1억1,400만원이나 비싸다. 또 7월 같은 지역에 분양한 광명극동 31.5평형의 분양가 1억6,800만원보다 1억5,000만원이나 높은 가격이다. 6개월 새 분양가 상승률이 최고 93%에 달한 것이다. 더구나 이번 현진종건의 분양가는 철산동 재건축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950만~1,000만원)와 하안동 고층 아파트(평당 600~700만원)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게 책정된 것.
때문에 광명시는 사업승인을 내 줄 때 가격 인하를 요구했으나 조합과 시공사측에서 거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분양을 허락하게 된 것이다.
시 주택과 한 관계자는 “인터넷 게시판은 물론 걸려오는 항의전화로 인해 업무를 보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격 인하를 요구했으나 시공사ㆍ조합이 거부했고 현행 법상 지자체가 분양가를 이유로 해서 승인을 안 내줄 수 없다는 것을 민원인에게 설명하는 정도”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곳에는 올해 재건축 사업을 통해 2,0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 광명시는 이로 인해 높은 분양가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태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