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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생산력 1억개 美 로레알 공장 150억에 인수
증자 대신 은행 대출로 비용 마련
이르면 연말 가동 시작…2015년 600억 매출 목표
코스맥스가 단일국가 기준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로써 코스맥스는 한국, 중국, 아세안 시장에 이어 미주ㆍ유럽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생산ㆍ판매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6일 로레알과 미국 오하이오 솔론 공장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스맥스가 로레알의 현지 공장을 인수한 것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장에 이어 두번째다. 인수가는 증설 비용을 포함해 약 1,100만달러(약 150억원)로 공시가의 7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코스맥스가 미국 공장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으나 이 회장은 사내 유보금과 100억원 가량의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충당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회장은 “화장품 OEMㆍODM은 물론 브랜드회사 중에서도 한국 기업이 미국에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 것은 처음”이라며 “전략적 파트너인 로레알 이외에도 현지기업과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나아가 미국산(made in USA) 제품의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남미ㆍ유럽 시장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인수한 솔론공장은 총 면적 2만9,750㎡(약 9,000평) 규모로 생산동, 사무동, 창고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코스맥스는 기존 기초제품 생산라인에 메이크업 라인을 추가해 연 1억개 이상의 제품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로레알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진출 비용을 줄인 데다 안정적인 납품 물량을 확보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르면 올 연말 가동에 들어가면서 로레알에 연 2,000만개 제품을 납품하기로 한 만큼 2014년에는 200억원, 2016년에는 600억원대의 안정적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이미 로레알 이외에도 다수의 미국 화장품 브랜드들과 신제품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완공된 중국 광저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공장과 미국 공장까지 가동되면 2017년에는 코스맥스의 연간 생산 능력은 4억5,000만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회장은 “올해는 광저우공장과 자카르타공장이 안정화되고 2014년에는 코스맥스바이오의 중국 진출과 미국 공장 안정화로 매년 20%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2017년에는 연 생산능력 4억5,000만개로 글로벌 1위로 올라서고, 2022년에는 1조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