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 10일 韓-美 대구대첩
"미국의 대평원을 거침없이 가로지르자. 월드컵 16강 고지를 단숨에 오르자."
한국 축구사에 월드컵 첫 승의 감격을 안겨준 태극전사들이 10일 오후3시30분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16강 티켓을 놓고 미국과 물러설 수 없는 운명의 한판 승부를 펼친다.
지난 4일 폴란드를 2대0으로 격파, 월드컵 출전 48년 만에 첫 승을 얻어낸 한국 축구대표팀은 파죽지세를 몰아 미국마저 꺾고 조 1위로 16강을 확정짓겠다는 의지와 투혼에 불타고 있다.
전국을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였던 5,000만 '붉은악마'들은 이번에도 '달구벌 격전'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경기장에서, 거리에서, 사무실에서, 가정에서 한마음 한 뜻으로 펼쳐졌던 붉은 함성이 또 한번 활화산처럼 힘을 모으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출전국 가운데 최고의 스피드와 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사기가 충천해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나 23명의 태극전사 모두 "우리의 장점인 스피드와 강한 체력을 살리면 미국을 충분히 압도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구에서 펼쳐질 미국전에서는 신예 설기현ㆍ이천수ㆍ최태욱을 공격의 선봉으로 삼아 48년을 준비한 '한국의 힘'이 마음껏 펼쳐질 전망이다. 업그레이드된 체력과 스피드, 불굴의 의지는 월드컵 16강의 새 역사를 열어갈 것이다.
이규진기자
최수문기자
<사진설명>
16강 진출의 가늠자가 될 미국전을 앞두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9일 오전 경주 화랑교육원에서 대표팀 훈련을 마친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경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