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등유와 경유를 단순 혼합할 경우 등유에 포함된 식별제가 검출돼 쉽게 단속된다는 점을 알고 단속을 피하기 위해 주유소 내에 있어도 의심받지 않는 탱크로리 차량을 개조해 내부에 활성탄과 부직포 등을 넣고 등유 식별제를 걸러낸 후 정품 경유와 혼합해 가짜 경유를 만드는 치밀함을 보였다.
제조 및 유통과정은 가족이 중심이 됐다. 탱크로리 제조 알선책인 김모씨는 작은 아버지로부터 활성탄을 이용한 등유 식별제 제거 방법을 전수받고, 박모씨를 통해 탱크로리를 개조해 이동식 가짜경유 제조차를 제작했다. 가짜 석유 제조 총책인 조모씨는 등유 공급이 급증하면 석유관리원의 추적을 받을 것을 우려해 동생과 지인의 명의로 충북 제천 소재 H알뜰주유소 등 다양한 브랜드의 주유소 11개 업소를 운영했다. 눈속임을 위해 임의로 알뜰주유소 등 다양한 정유사 브랜드의 탱크로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강승철 석유관리원 이사장은 “등유에서 식별제를 손쉽게 제거해 가짜 경유를 만들어 내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 식별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관리원은 이번에 적발된 석유사업자들에 대해 국세청에 탈세 등 조사를 의뢰하고 등유 공급업체를 추적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