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 집단경영체제 가동

SK그룹이 손길승 회장의 구속에 따른 의사 결정 공백상태를 메우기 위해 최태원 SK㈜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집단 경영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SK는 11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에서 사장단 회의인 `수펙스(SUPEX) 추구협의회`를 열고 손 회장이 출감할 때까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5명으로 구성된 `SK 경영협의회`를 그룹 의사결정을 담당할 최고기구로 운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 경영협의회`는 최 회장을 비롯해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황두열 SK㈜ 부회장, 김창근 SK㈜ 사장, 표문수 SK텔레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핵심경영진 5명으로 구성됐다. 이는 손 회장의 역할을 대신할만한 전문 경영인이 아직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최 회장의 역할 강화 및 집단 경영체제로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손 회장이 출감할 때까지 그룹 회장직을 그대로 비워둘 것”이라며 “당분간은 손 회장이 없는 상태에서 계열사별 비상경영체제로 그룹이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 회장의 공백 기간이 길어질 경우 `오너와 전문경영간 파트너십`이라는 SK 경영 체제는 `최 회장의 역할 증대-각 계열사의 독립 경영 강화` 형태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 같은 집단지도체제가 과도기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데다 손 회장과 함께 고(故) 최종현 회장의 `왼팔-오른팔`로 불리던 김항덕 SK㈜ 상임고문이 지난해 연말 퇴임하는 등 SK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K는 그 동안 계열사별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독립경영 체제를 확립해왔기 때문에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과 사업계획은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며 경영기조나 사업전략, 투자계획 등에도 아무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아울러 이번 사태로 인해 고객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당분간 `SK 경영협의회`가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룹의 주요 경영전략과 투자계획 등은 손 회장의 구속과 관계없이 흔들림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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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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