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 어떻게 되나
R&D 효율성·마케팅 극대화 겨냥최지성 신임사장, 보르도 활용 전망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최지성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한 정보통신 부문은 반도체, 디지털미디어(DM) 등 다른 부문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크게 높여나가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태 기술총괄 부회장은 지금까지 정보통신총괄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프리미엄 정책을 고수해왔다. 이 전략이 들어맞으면서 삼성전자는 노키아ㆍ모토롤러 등 글로벌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노키아 등 경쟁업체들이 저가 제품으로 판매량 극대화를 노리는 동시에 프리미엄 시장을 강화하는 ‘쌍끌이 전략’을 펼치면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크게 축소됐다. 여전히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모토롤러와의 격차가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ㆍ4분기에는 8%대로 떨어졌다.
최 사장은 와인잔에서 영감을 얻은 ‘보르도’를 내놓으면서 디지털 TV시장의 디자인 경쟁을 주도했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TV시장에 진출한 지 34년 만에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최 사장은 앞으로 정보통신 부문을 이끌면서 DM 등 다른 분야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DM과 정보통신 분야는 각개 약진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지난해 DM총괄에서는 휴대성을 강조한 울트라모바일PC를 내놓았고 정보통신총괄에서도 이와 비슷한 개념의 와이브로 복합 단말기 ‘디럭스 MITs’를 출시했다.
특히 컨버전스가 갈수록 강화되는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보다는 부문간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연구개발의 효율성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하다. 예를 들어 올해부터 시장이 본격화될 모바일 TV에 ‘보르도’나 ‘모젤’과 같은 TV 브랜드를 활용하면 손쉽게 소비자들에게 모바일 TV를 알릴 수 있다. 또한 뮤직폰에서도 삼성전자 MP3가 확보한 음원과 뮤직플레이어를 활용하면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입력시간 : 2007/01/16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