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7년 소비 침체의 평가(국내경제)

◎가계소비 부진… 총 수요위축 불러/사채 수익률 이번주도 보합세 지속될 듯최근 가계 소비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고 한다. 1월중 주요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정체되거나 감소하였고 대표적인 내구소비재인 자동차의 경우 신규계약이 업체에 따라서는 작년 1월대비 최고 68%나 줄어든 것으로 발표됐다. 이러한 극심한 소비 불황은 경기 하락의 지속과 최근 노동법 개정, 금융개혁 추진, 한보 부도등의 여파에 따라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71년이후 주요 경제변수의 통계적 성질을 바탕으로 97년 경기침체의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소비와 투자를 비교하여 보았다. 가계소비가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2∼54% 정도다. 따라서 가계소비의 부진은 곧 총수요의 위축을 의미한다. 하지만 소비에는 생필품과 같이 경기의 변화에 매우 비탄력적으로 반응하는 부분이 많아 투자나 수출과 같은 GDP의 다른 구성요소보다는 경기의 변화에 대해서 완만하게 움직인다. 가계소비, 총고정자본형성(고정자본투자), 그리고 수출(수출량 기준)등 GDP를 구성하는 중요 요소들에 대해서 71년 1·4분기부터 96년 3·4분기까지의 전년동기비 증가율과 그 변동폭을 계산해 보았다. 그 결과 전년동기대비 GDP성장률은 평균 8.36%인데 반해 소비는 6.26%, 투자는 12.36%, 그리고 수출은 16.27%로 나타났다. 표준편차의 개념인 변동폭의 경우, GDP를 1로 했을 때 가계소비는 0.64, 투자는 3.45, 수출은 3.75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가 경기변동에 대하여 다른 변수들보다 매우 완만하게 반응해 왔음을 의미한다. 경기변동에 따른 소비의 변화는 투자보다 완만하기 때문에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에 소비가 변해온 변동폭을 통해서 판단할 때 95년대비 97년의 소비하락은 상대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된다. ▷국내 금리동향과 전망◁ 지난주 시중금리는 회사채 수익률이 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단기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단기금리는 한보부도사태의 파급효과가 확산됨에도 불구하고 주초 한은이 2조3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공급, 자금사정이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주중반에 들어 설자금 수요에 따른 현금통화 인출과 환율불안에 따른 자금부담으로 다시 소폭 상승했다. 한편 회사채수익률은 회사채 발행물량이 비교적 적은 편인데다 설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이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한보부도사태의 여파로 지급보증이 양호한 회사채를 선별적으로 매수함에 따라 보합세를 유지했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발행하거나 지급보증이 불안한 회사채의 경우 물량소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금리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회사채수익률은 이번 주에도 보합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은이 설이후에도 급격한 통화환수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작년 12월 재고증가율이 14.5%로 대폭 낮아짐에 따라 기업의 자금수요도 감소하는 추세이므로 자금시장의 안정세는 설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사채 발행기업의 신용도와 보증기관에 따라 금리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소기업 발행 회사채, 종금사보증 회사채등이 기관투자가들의 매수기피로 물량소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금리하락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경제사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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