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벌증시기상도] 세계경기 둔화우려 투자심리 압박

美·日·獨 유가급락·기업실적 부진등 여파 하락<br>대만 양안관계 개선·홍콩 금리동결 호재로 상승



지난 한 주 전세계 주식시장은 경기 둔화로 홍역을 치뤘다. 미국은 1ㆍ4분기 GDP 추정치 발표 이후 경제 성장세 둔화와 인플레 우려가 고조됐고, 3월 내구재 수주 급감과 아마존 실적 부진 등도 부담이 됐다. 유가가 급락하고 미국의 장기금리가 하락하는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심어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대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거래량은 증가했다. 하락한 종목의 수가 늘어나면서 시장의 하락 압력이 커지는 형태였다. 주가가 떨어지기는 유럽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국을 위시해 전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감으로 매도우위가 지속됐는데 ST 마이크로닉스 같은 기술주가 약세였고,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한 소매업종의 하락이 특히 컸다. 경기 상황 역시 좋지 않았다. 특히 독일의 실업률이 11.8%를 기록한 가운데 주요 6개 경제연구기관의 2005년 성장 전망은 당초 1.5%에서 0.7%로 하향 조정됐다. 그만큼 고유가와 고실업에 따른 부담이 크다는 의미이다. 종목별로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피니온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2ㆍ4분기에 1억 4,200만 유로 손실을 기록,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 둔화를 보인 점이 부담이 됐다. 프랑스도 기업경기신뢰지수가 4월 97로 전월 101에서 떨어졌는데, 이는 18개월래 처음으로 장기평균추세선을 밑돈 수치다. 일본증시는 미국과 자국의 경기 전망 우려와 기업실적 부진 등으로 약세였다. 일본의 3월 광공업생산이 2개월 연속 하락,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거래도 활발한 편이 아니었는데 기업들의 결산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이번주에 대형 연휴인 ‘골든위크’ 기간에 들어간다는 점이 작용했다.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한 기대로 엔화가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하이테크와 자동차 등 수출관련주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만 증시는 정치적인 요인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선전했다. 렌잔 국민당 당수의 방중으로 양안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부양하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과의 회담이 반분열법 통과 이후 경색된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치 부분을 제외하면 다른 나라와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1ㆍ4분기 결산을 발표한 TSMC와 AU옵트로닉스 등 일부 기술주가 선전하긴 했지만, 이러한 매수세가 다른 종목으로까지 확대되지 못했다. 홍콩 증시는 이번주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홍콩 은행들은 금리를 현수준에 동결시킬 것이라는 기대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이는 최근 위안화 조기 평가절상 관측에 따른 유동성 강화로 은행간 금리가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물 DR 가격은 국내 원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등락이 엇갈렸다. 뉴욕시장의 포스코와 국민은행, 런던시장의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하락했지만 여타 종목은 상승했다.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것이 한국물 DR의 선방 원인으로 파악된다. 국내 시장과 마찬가지로 해외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주는 지지선에서 주가 반등이 가능할지를 시험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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