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과도한 복지시설 구설수

일부 공기업 사내에 수억대 골프연습장<br>동서발전 울 산火電 등 운영… 시민단체 비판 목소리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과도한 직원들의 후생복지 혜택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동서발전 산하 울산화력발전소가 직원 복지시설로 사내에 거액을 들여 대규모 골프연습장을 설치 운영중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한국동서발전은 울산 외 다른 지역의 발전소에도 미니골프장 등을 포함해 골프연습장을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 따르면 울산시 남화동에 소재한 발전소 내에 동서발전 측은 지난해 5월 총 8억원을 투입, 20타석에 비거리 100미터 규모의 골프연습장을 완공해 운영 중이다. 직원 복지시설로 지어진 이 시설에는 현재 전체 직원 530여명 가운데 120여명의 사내 골프 동호회원들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발전소 내 골프시설은 울산 뿐 아니라 당진과 동해 등 다른 발전소에도 갖춰져 있고 특히 당진화력발전소의 경우 3홀 규모의 미니 골프장이 조성돼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가보안지역으로 분류된 발전소 특성상 거액을 들인 시설은 지역 주민과 공유될 수 없는 ‘그들만의 공간’이 되는 데다가 사내에서도 골프를 즐기는 일부 직원들만 사용, 사실상 전체 직원을 위한 진정한 사내복지시설의 기능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울산시민연대 관계자는 “공기업이 추구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과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운영 효율화 측면에 비춰볼 때 골프연습장을 짓는 게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직원들을 위한 복지시설에 의미를 둔다 해도 과연 골프를 즐기는 일부 직원들을 위한 공간이 진정한 사내복지시설에 적합하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동서발전 관계자는 “오지에 있는 발전소의 경우 직원들을 위한 복지시설로 골프연습장 시설을 갖춘 곳이 적지 않다”면서 “직원들의 근무 만족감을 높이는 시설인데 비판을 받는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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